바람 속을 걷는 법 3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지, 허구많은 꽃들 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났는지 누구도 묻지 않고 다들 제자리에 서 있다.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땐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 번 안 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