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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BY 띨띨이 2005-06-28

어머니......

저 오늘 그날이예요......

어머니 아버지 미워하는 날.......그래서 그런 제가 너무 싫어지는 날.......

제가 시부모를 미워하는 날이 한달에 몇일 되죠.

빠듯한 생활 형편에 치뤄야 하는 아버지 차 할부금 나가는 날, 어머니 핸드폰요금 나가는 날, 그리고.......끝까지 차버린 마이너스통장 이자 넣는날.......

오늘 두달 연체한 마이너스 통장 이자를 넣었어요.

그래서 무지 어머님 아버님이 미워요.

참 몇일 전에 또 어머니를 미워했었어요.

폭설에 미끄러 져 팔목에서 손가락 마디마디 다 부러져 거동도 못하시던 울 친정엄마가 딸자식들에게 몇달 생활비를 타쓰시더니 도저히 미안해서 못살겠다시며

재활을 마다하고 깁스 푸시자 마자 병원청소하시러 나가실때.......

어머니는  인대가 어긋나 몇달째 놀고 계시며 시아버지에게 의지하며 수영장에 다니시는 모습이.....반면 남편없이 병원청소로 생활하시는 울 친정어머니가 너무 불쌍해서.......이유없이 너무 질투나고.......

몸 건강해서 저의 짐이 되지 않는 시부모를 고맙게 여긴게 아니라 괜히 어머니를 미워했었더랬죠........

알고보니 침 맞고 수영장에서 재활치료를 하셨던거였는데........

어머니.......

생활이 빠듯하다보니 정말 가끔 이런 저런 어머니 모습 잊어버리고 불쑥 미워하는 감정이 올라오니 저 어떻하면 좋아요........

아버님 차도 그래요......

외며늘로서 생활비는 못보태 들이니....... 차가 있어야 아버지가 일하며 먹고사신다니 사드렸으면서 그럼에도 불쑥불쑥 벅찬 차량 할부금때문에.......

또 보증에 돈 날리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실때 평생 한번도 행복이란걸 모르고 사신 부모님이 불쌍타며 평소와 달리 빌려주자는 뙈지의 성화에 마이너스통장을 내주었을 때는 기꺼운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이자를 꼬박꼬박 물고 있으니.........

 

문제는 미워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날.......

그 날 제가 울아기뙈지를 낳고 병원에 누워 있었죠......

울 친정엄마 다음 날 제가 입원한 병원에 오셔서 5분 앉아있다 가셨죠.......

친정엄마는 다음날 일하러 가셔야 했거든요.......

근데 어머니는 수술해서 나오는 피덩어리와 오물덩어리를 따뜻한 수건으로 다 닦아주셨죠.

그리고 다른일 마다하고 제 옆에 남아 손하나 까딱 못하게 하셨죠.

그리고 그 오래전에 저에 존재를 안 그날 제가 뙈지보다 다섯이나 많다는 소릴 듣고 길길이 날뛰는 시고모들, 시아버지에게

'아니 뙈지를 키운게 난데 왜 당신들이 난리냐 내가 보고 얘만 좋으면 승락할테니 이런소리저런소리 하지말라' 소리를 지르시던.........그날.......

그냥 어머니와 사랑에 빠져 미워하다가도 미워하는 제가 더 싫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되었군요.

제가 너무 철이 없는 걸까요?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거고........돈이 나갈때마다 미워지는 건 미워지는거고......

암튼 오늘 어머니를 미워해서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