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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나긴 장마는 어제 끝나나~요


BY 띨띨이 2005-07-05

"띨~ 요번주 내내 비가 온데"

장마가 언제 끝날지 묻는 내게 뙈지가 나에게 하는 말.......

원래 해군 기상예보는 티브보다 정확하거든요.......

내년 초면 허물어 질 30년 된 관사 1층은 습기때문에 눅눅하고 곰팡내가 가득한데.......

이제 겨우 17개월된 아기뙈지는 아침마다 나가자고 성화인데.......

영 하늘은 갤 생각을 하지않는군요.

제가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고......

더군다나 저는 무지무지 이런 비오는 날이 싫어 우울하고.......

그런 제게 뙈지 약올리듯이 염장을 지릅니다.

하루하루 집안에 틀어밖어 하는 일 없이 의미 없이 보내노라 미치겠다며 징징대는 저에게 뙈지 공부하라며 영어cd를 복사해 주는 군요.

하루에 2시간씩 하라며......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의심스러워하던 저는 서른이 한참 넘어서 결혼했고.......

그사이 제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그 어려운 imf에도 회사에서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던 나름대로 잘나가던 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저보다 한참어린 지금의 우리뙈지죠......

다정다감하고 다른이에게는 모르지만 저에게는 너무 많은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않고......

아직까지도 나밖에 모르고.......

심지어는 자기 아들보다 더.......

울 뙈지는 사실 너무 고지식한데 그래서 주방에 들어오는 것은 정말 체면깍인다는 사람인데 저한테는 막무가내로 망가져도 그런 모습보여줘도 좋다며 제가 시키는 일이면 열일마다하지 않는 사람과 사는데.......

그래서 정말 행복한데....... 아니 행복해야하는데 이눔의 비는 저를 계속 들쑤셔 놓는군요.

승취욕을 느끼며 하던 회사일도 우리 아기뙈지를 임신하고 제가 노산이라 계속 있는 유산기때문에 회사를 그만두어 지금은 전업주부로 눌러 앉아있답니다.

그래서인가요....... 제가 지금 너무 무능력해 보이는 것은.......

저 이젠 40대가 눈앞에 있고 내년이면 울뙈지 제대하는데......

그래서 제대한 울뙈지 사회생활에 적응하자면 무지 힘들텐데......

그런 뙈지 제가 지켜줘야한는데 그럴려면 저도 무지 많이 공부해야하는데......

그런데도 지금 무기력증에 애꿋은 날씨만 탓하고 있답니다.

물론 장마가 가고 다시 햇빛 창창하면 제 기분도 창창해 지겠죠.

그리고 다시 제게 희망이라는 부드러운 공기를 불어넣겠죠.

하지만 지금 바로 이순간 너무 힘듭니다.

이 기나긴 장마는 언제 끝나나~요.

제발......

내일 끝난다고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