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91

친정엄마의 건망증


BY 당근 2005-07-12

그전에 엄마밑에서 편하게 밥먹고 챙겨주고 하던 어릴때 얘긴데여,

 

추석때 성묘할라고 산에가서 밥이며 나물이며 과일 고기 술 포 등등을 풀고 있는데

 

엥 찬합에 밥은 없고 벌건 고추가루가 한가득 들어있는거에여. 엄마가 급해서 밥통은 놔두고

 

비슷한 고춧가루 통을 싸가지고 오신거에여...  아버지는 화가나서 고춧가루 통을 탁 찼는데

 

이게 또 비탈길을 데굴데굴 굴러가는거에여, 엄마는 그거 잡으러 쫒아가고.......  웃음이나서

 

꾹 참느라 혼났어여.  한번은 엄마가 설거지하고 잇는데 주전자 물이 끓더랍니다.  그래서

 

뚜껑열고 보리티백을 넣고 다시 설거지를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수세미가 없더래여.  이상

 

하다 이상하다 하면서 결국 못찾고 행주로 설거지를 끝냇어여.그리고 저녁에 티백꺼내려고

 

보니까 거기에 거품이 둥둥  수세미가 들어있떠래여.  또 냉장고에 뭘꺼내려고 갔다가

 

옆에 있는 전자렌지 문을 열고 들여다 보면서 내가 문을 왜 열었지 하고 한참 서있기도 했대

 

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깔깔 웃으며 엄마 진짜 웃긴다..  해놓구선 엄마가 되고 살림경력

 

10년되니 제가 옛날 엄마처럼 그러고 있네여.  냉동실에 넣어둔 지갑찾느라 3박 4일 뒤지고]

 

남편한테 혼나고 나중에 고기꺼내다 발견되고,  뻑하면 냄비 태워먹고, 학교에서 무슨 행사

 

나 준비물 잊어먹고 애들 준비안해줘서 애들 혼나고, 외출 한번 하려면 이놈의 가스 전기 수

 

도 보일러 몇번씩 점검하고 나깟다 가도  다시 확인하러 몇번씩오고.... 적금하고 세금내러간

 

넘이 세금만 내고 그냥오고,  계란, 오이 사러갔다가 오이만 사오질 않나....  에구 그 엄마의

 

그 딸인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