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년, 두딸을 둔 삼십대후반의 전업 주부이다.
결혼해서 살면 살수록 마음이 넓어지고 후덕해져야 하는게 정상일진대.
난 그러하지 못한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어쩌면 이리도 속이 좁고 잘 삐지고 팩하는 성질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가고..
남들 보기엔 별일 아닌 일도 내가 당하게 되면 속에서 욱하는 성질이 올라오고 뚜껑이
열린다. 그걸 또 상대방있는자리에서 풀 용기는 없으니 뒤돌아 집에와서 생각할수록
더더욱 열받고 혼자 난리 지라 ㄹ을 떤다. 참 한심타.
하다못해 좀전엔 다섯살 짜리 둘째딸이랑 친구가 우리 집에서 놀다가 딸아이 친구가
우리애한테 자꾸 짜증을 내고 큰소리를 치고 우리딸은 꼭 죄지은 애 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를 하길래 순간 속이 뒤집어져서 그 다섯살짜리 꼬마한테 한소리했다.
" 얘, 너는 00가 니 동생이냐? 아니지? 친구지?? 친군데 왜 자꾸 친구한테 짜증내고
그러냐..등등등 " 큰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얼굴에 힘을주고 목소리에 힘을주고
말을 했더니 꼬마가 겁을 먹고는 자기 집으로 갔다...
내가 너무 심했나? 싶으면서도 속으로는 씨 .. 그동안 그애가 우리딸과 놀면서 내눈에
거슬린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시원하기도 했다..
그래도 정말 창피한 일이다. 어른이 되어가지고 다섯살 짜리 꼬마한테 성질을 내다니..
그것도 남의 집 애한테.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한테 무슨 콤플렉스나 욕구불만 같은게 있나 싶기도하다.
그걸 해소못하니 매사에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서는게 내 자신도 불안하다.
특별한 걱정거리는 없지만 성격이 긴장을 많이하는 편이고 소심한 편이라 늘 대인관계에서
조심하는 편인반면 남들이 그렇지 못할땐 이해를 못하고 속으로 욕을 한다.....
좀더 대범하고 쿨하게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