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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귀여운 당신


BY 뒈먹지 않는년 뒈 2005-08-15

헐~

욕을 먹더라도 그래도 전화 받아주실때

그때가 차라리 나았나 싶네

핸폰 발신자표시

그거 요새 의문가?

아니겠지

아니니까 전화기 꺼놓은게지

집전화는 코드 빼불고

어머님이시여

참으로 대단 대단하시옵니다

지방이나마 군단위서 것두 완존 도회지에서

사모님 소리들으며

카운터서 계산기나 두들기는 딸은 가여워서

연말연시 핑계로 두어달

방학핑계로 두어달

명절전후 외식많을때 보름씩

무슨날 무슨날

해준거 없는 부모라고

부모맘은 그런거라고 갓난애부터 큰애들까지

끼고 돌보시며

당신 계모임 야유회 다 가시는 양반이

하나뿐인 아들이

잘벌지도 못하는 아들내외

어찌어찌 살다가

며늘 아픈바람에 병원비 들이느라

빵꾸난 살림

빚갚겠다고 겨울까정만 봐주십사 하는데

아들이 지 못난탓하며 비는데

그렇게 아들유세 하늘 높은줄 모르시더만

어찌되었건 안된다고라

양단간에 결말 내라고라

핸드폰 꺼부리섰쇼잉

집전화 코드 빼루리셨쇼잉

아따 화끈하고마

되려 감사 하고만유

글두 양심은 이쓰실테쥬

딸한티 미안하고 안쓰런거 느끼시는거 보니께

근디 엄니 그거 아서유

딸네들한테 그리 미안하고 안쓰런맘 들게시리

글키 모든거 바쳐 키웠단 아들 말이어라

개뿔이나

갓 스물먹은 애들 벌이도 못하고라

어린애 딸린 며느리

밤낮없이 없는시간 쪼개 일해도

일 많은달에 20만원 벌구유

일 없는 여름엔 10만원두 감사해유

얼라좀 크고 돈벌이좀 될테지유

몇년모아서 한숨 돌릴때쯤이문

워메메메

아부지 여든 바라보시구

엄니 칠순 넘기실 때구먼유

지발 그때 모시고든 같이든 살자구 마셔유

정이 외로우시거든 딸네 가서유

돈받는거 없이 그저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르시다 하셔짠유

그간 애봐주고 왕비마마 말씀듣듯이 하신 값

받아내셔유

엄니 딸네들 다 똑똑하구 이쁘구 착하잔여유

그래서 복받아서 잘 살잔여유

암튼 그리살다가 종양이 생겨서유

모은돈 개뿔있슈

운동삼아 자전거루 가도 20분이믄 족히 가는 회살

돈이 썩었다구 할부30만원보험및 가스비 12만원

얼라 오전반 17만원 재료빈가 머신가 월 2만원꼴

아들님 용돈 20만원 공과금 15만원

세식구 홈쇼핑보험 48000원

그거 째구 20만원두 채 안남어유

걸루 밥먹구 살아유

물론 엄니가 쌀 주서유

마늘도 주셨슈

근디 지들이 생식하는 삼두 아니구유

지가 무슨 웅년감유

딴건 못해줘두

얼라 우유는 믹이야 대잔여유

그라구 남는기 상비약 떨어진거 채우구

풀좀 사묵구 하문

매달 얼라 종합장 사보내기두 벅차유

그리살다 며늘년 종양 생겼슈

아따 고것이 배안에 안생겨서 천만 다행여유

거죽만 째구 혀서 다행이긴 헌디

훠미 고것이 재발을 혀뿡게 겁나게 아프대유

그때 머라셨슈

애아빠가 엄니 아들까정 딸려서 이틀 내려가 있는다는디

행여 애보란말 나올까 난리두 아니셨지유

엄니가 무신 고심도치셔유

온몸에 가시를 곤두세우기구

너무하셨슈

아들 위해서

물속이든 불속이든 드가신단 분이

워째 손주를

거뚜 빚더미 앉은 가랭이 찢어지는 아들네가 부탁도 아니구

사정하는디 이리 매정하실수 이쓰신기유

아무쪼록 지는 은혜는 꼭 갚아야 하니께유

지발 한지붕 이고 살잔말씀 마서유

하이구 한동네두 싫구만유

근디 양단간에 거시기는 뭐래유

지가 몇천두 아니구

병원비며 길에 깐거며 그려서 한 넉달 일하문 갚을거 같아서유

없는집이 아퍼서 쓴돈

아픈년이 벌어서 갚겄다는디

워쩌 그러셔유

얼라가 강지도 아니구

워디 전봇대에 묶어놓구 일 나갈까유

워쩔까유

참말루 이래서 없는집 시집살이가 더 맵다 했나봐유

말이라두 좀 사람냄시 나게 허시지유

너무하셨슈

엄니 앞일 어찌될줄 알구

며늘년 속을 그리 곡괭이로 찍어대신대유

진 이제 더 찍힐 속두 엄쓔

인자 엄니 좋아하는 아들얼굴만 보서유

명절이구 지랄이구 이젠 손주얼굴두 안뵈드릴뀨

이만 접어유

지는 이기 양단간의 거시기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