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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울아덜 이넘을


BY 어이할꼬... 2005-08-16

울아덜 다섯살이에요  체격이 넘 작고 비쩍말라서  네살인줄 아는 사람도 많아요

밥도 넘 잘먹고 특히 고기를 넘 좋아해서 거의 어른과 같은양을 먹어대는데

살도 안찌고 잘 안크네요..

애가 워낙 까불어요.. 잠시 가만있지도 못하고 설치는 편이구요..

어떨때 보면 지혼자 극기훈련하는거 같아 남편과 보다못해 웃어버리는 때도

있어요..

 

근대요..

어린이집에 잠시 보냈는데  한 3-4개월 잘 가다가  절대로 안가려는 거에요.

아침마다 울고 뻣대고.. 

선생님은 아무일 없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달을 씨름하다 그만 두고  쬐그만 사설

미술학원에 보내요..

거기는 나이도 섞여있고 여자애가 여섯명 남자애가 네명정도 되요..

남자애라 어떨까 싶었는데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이젠 제법 사람답게 그리기도

하고 미술학원 재밌다고 하면서  일요일에도 오늘 미술학원 쉬어?? 왜 안가??

하면서 두번 세번 물어보기도 하구요..

암튼 괜찮은가 보다하고 내심 안심했는데요.. (제가 가게를 운영하고 있거든요)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큰애 (딸이구요 초3)를 같이 오전 반으로 해서 쫌

보냈는데요..

얘가 하는말이 가관이더라구요..

울아덜 보다 큰 남자애가 지나가면서 의자를 밀치기도 하구요..

밥먹는데 뒤에서 의자를 넘어뜨려 머리를 맞히기도 하구요..

하여간 하루도 안울고 지나간 날이 없대요..

그리고 왠만히 아픈거는 울아덜 꾹 참아버리는 스탈이에요..

왜 놀다가 쿵 ~ 소리나게 떨어졌는데도   울지도 않고  인상 팍 쓰다가

다시 아무일 없던듯  놀거던요   근데나중에 보면 혹이  불쑥 솟아 있고........

 

그리구요  큰애가  로봇이나 이런거 얘기하면  울아덜미 먼저 이런대요..

"형아 그거 우리집에 많이 있는데 내일 형아 다 같다줄께"

 

그리고 뭐든지 저 한테 좋은거 있으면 그형아 한테 가져다 준다고 나한테 떼쓰고...

 

그리고 울 집은 복도식인데 형제들이 있는 집이 몇집되요..

그래서 같이  울아덜이 같이 나가서 놀고 싶어 나갔는데  자전거를 끌고 가니

일곱살이 그집아들이 마치 자기것인양 " 야 너 내려 나좀 타자 "그러면서 소리치니

우리 아덜 찍소리 못하고 내려서 손가락 빨면서 구경만 하고  계네들 둘이

자전거 경주하고..........

 

그담부터 속상해서 절대 못나가게 했거던요..

 

그리고 또 울아덜이  거짓말이라 해야할지 뻥이라 해야할지..

뭘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하지않고 자기혼자 꾸며대서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누구랑 놀았어  하면 있지도 않은애 이름을 지어내서 말하기도 하구..

그래서  피노키오 동화를 들려주었는데  너무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하루에 한번씩은 꼭 그걸 들어요..

그리고 진짜로 코가 길어지냐고 나한테 확인을 하네요..

 

그리고 동화책을 읽어주면  꼭 읽었던 거만 반복해서 읽어달래요..

다른건 거들떠보지도 않구요... 그래서 아주 달달 외고 있는데요.. 그래도 읽은거

또 읽고 처음 읽는것처럼 재밌어하구....

누가 이런 다섯살 아덜넘 키우는 엄마 또 없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