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은 7살인데,저희가 학기초에 이사를 해서 유치원을 옮겼거든요.
아이가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라-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거든요-친구들과 사귀어보려고 나름대로 말도 붙여보고 같이 놀려고 나서보기도 하는데,워낙 전부터 그 유치원에 다니던 친구들이 그룹이 지어져 있어서 쉽지가 않았나봐요.아이들이 별 반응도 없이 그냥 시큰둥 했었나봐요.아이 말로도 그렇고 담임도 그렇게 얘기하고.
같은 아파트에 같은 반인 친구가 하나 있긴 하지만,그 애는 워낙 친구가 많아서 저희 아이랑 놀긴 하지만,그 시간이 그리 많질 않구요.
그러던 중에 딸 아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생겼는데,저희 아이는 자기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보면 막 끌어안고 뽀뽀하고 그러거든요.그게 부담스러웠는지 그 아이가 저희 아이를 자꾸 피하더래요.
제가 그랬죠,네가 뽀뽀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부담스럽거나 귀챦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우리 가족외에는 뽀뽀하지 말라고요.그 후로 좀 절제하는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어느 날 저희 아이가 그 아이가 자길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니,그 남자 아이가 저희 아이가 옆에 앉으면 자꾸 도망간데요.
그래서 제가, 네가 자꾸 가서 뽀뽀하니까 그렇지,하니까 아니야 내가 뽀뽀 안하고 그냥 옆에가서 앉았는데 자꾸 도망가,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한동안 속상해 하는거 같았어요.
그런데,오늘 유치원 갔다와서 그러네요.
오늘 그 남자 아이가 자기랑 같이 놀자고해서 놀았다고.그 아이도 자기처럼 공룡을 좋아해서 공룡 가지고 놀았다고.
그 남자 아이와 저희 아이,그리고 다른 또 한명의 아이랑 이렇게 셋이서 놀았는데,자기하고 그 남자 아이만 정리를 해서 그 아이가 다른 아이에게 정리 같이 하자고 그랬다고 그러더라구요.
걔랑 같이 노니까 좋았겠네? 하니까 좋았다고 그러면서 활짝 웃더라구요.
표현이 커서 그렇지 실제로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이제는 친구들이 알아가는구나 싶어서 저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