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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노무현, 지역분할구도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칼로 잘라내다


BY .. 2005-08-31

기원전 334년 알렉산더는 마케도니아, 그리스  연합군을 이끌고 동방 원정길에
올랐다. 그는 먼저 소아시아를 정복했다. 여기서 페르시아 군을 몰아낸 알렉산더
는 소아시아의 중앙에 있는 고르디우스에 들어섰다.
  이 도시에는 제우스 신전이 있었다. 이 신전의  기둥에 한 대의 짐수레가 단단
히 묶여 있었는데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를 지배한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 매듭은 너무 절묘하게 묶여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풀지 못하
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알렉산더는 신전으로 가서, 허리에  찬 칼을 뽑아 들고 단칼
에 그 매듭을 베어 버렸다. 이제 그는  아시아의 지배자로서 지위를 약속받게 되
었다. 하지만 그것은 매듭을 푼 것은 아니라 난폭하게 잘라 버린 것이었다. 고르
디우스의 매듭을 풀지 않고 잘라  버린 것은 알렉산더와 그의 제국의 미래를 보
여 주는 것이었다.
  이제 거칠 것이 없는 알렉산더는 먼저 후방을 평정하기 위해 이집트를 정복하
고 나일 강 하구에 알렉산드리아라는 그리스식 도시를 건설했다(기원전 331). 이
도시는 이후 300년 동안 세계 최대의 도시로 번성했다.

(출처 : http://blog.naver.com/this8423.do?Redirect=Log&logNo=120007118190)

널리 알려진 알렉산더 대왕의 "단칼" 설화이다. 고르디우스 매듭을 하나하나 그 끝을 찾아가며 풀어 헤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수많은 야심가, 청년들이 그 전설 하나 믿고 풀어보고자 무진 애를 썼지만 불가능했다. 이 얘기를 들은 알렉산더의 입장에서 취할 자세는 대략 네가지 정도일 것이다.

첫째, 자기가 다스리는 제국의 제일 뛰어난 공예가나 과학자 혹은 모든 학자들을 동원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보라고 지시하는 것이다. 그 결과가 좋게 나오면 완전 횡재하는 것이고, 설령 못풀었다고 하더라도 "어쨌던 그나마 풀어보고자 무진 애를 썼던 황제"로서의 칭송은 받게 될 것이다.

두번째, 위 방법으로 접근했다가는 한 쪽 편에서 "에이, 황제가 직접 풀어야 의미가 있지.."하면서 시비걸 가능성이 있으므로, 몸소 그 매듭을 낑낑대며 풀어보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실패해도 그다지 욕은 먹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전의 모든 사람들도 전부 실패했었기 때문에 사람들 머리에 "신이 아닌 이상 저 매듭은 풀 수 없다 !"라는 인식이 꽉 차있기 때문이다. 단지 이렇게 낑낑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뭔가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겨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 정치적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위의 방법들이 아예 가능성이 없거나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위의 전설을 그냥 "전설"로 치부해버리고 무시하는 것이다. 물론 뒤에서 수군수군대는 무리들은 요즘말로 허위사실 유포나 집시법 위반으로 몇명 모가지 자르면 잠잠해질 것이니 말이다.

마지막 네번째는...위 이야기에 등장하는 방법이다. 콜럼부스 달걀(꾸며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다.)식의 해결책이다. 누구나 매듭을 "풀어야만 한다"라는 도식과 선입견에 얽매여 있을 때, "푸는 것 외에도 잘라버리는 방법도 있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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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얽어놓고 전두환이 더욱 단단하게 묶어놓고 노태우가 그 위에 본드 칠을 하며 김영삼이 아예 건드리지도 못하게 철저하게 못을 박아버린 그 지역분할구도의 고르디우스 매듭...

천하의 DJ도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몰라 동진정책이니 영호남탕평책이니 하면서 머리를 싸매가면서 끙끙대었지만 결국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던 그 매듭이..

이제 노무현의 단칼로 인해 그 뿌리채 잘려지려고 한다.

후유증도 있을 것이다. 고르디우스 매듭 하나만 믿고 떵떵거리며 폼을 잡았던 무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알렉산더 당시대 처럼 노무현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무리들도 괜시리 손가락질하면서 씹어대기 바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전설" 하나만으로 천년만년 울궈먹으며 살아왔던 집단들의 광기어린 몸부림도 귀에 거슬릴 것이다.

그러나 그 매듭은 한올 한올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제 증명되었지 않은가 ? 어느 지역에 몇천억 퍼주고 어느 지역 사람을 몇 % 더 중용한답시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근 10년 래에 얼마나 많이 깨달았었던가 ?

노무현의 고르디우스 알렉산더 단칼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그렇게 한올한올 풀어질 수 있는 매듭이라면 벌써 풀었을 것이 아닌가 하고 묻고 싶다.

백년 천년이 가도, 그래도 한올한올 풀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에게...우리가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미국과 중국, 일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하겠느냐고 묻고 싶다.

그리고 더 결정적인 것은...그 매듭을 과연 누가 옭아매고 누가 단단히 조였던 것인가 하고 묻고 싶은 것이다.

노무현의 단칼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금도 속에서 울컥하고 무엇인가가 치밀어오르는 사람들에게...그 매듭을 과연 어떻게 풀어헤쳐나갈 것인지 묻고 싶은 것이다.

노무현의 단칼에 신경쓰지 말고...그 단칼을 쓸 수 밖에 없는 그 매듭을 똑바로 바라보고 깨달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