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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많은겨..


BY 김상준 2005-09-14

●최근 남북 체육당국이 내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여름 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을 내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쓴다.


●남북은 1990년 통일축구, 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91년 포르투갈 세계청소년 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룬 바 있으며,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래 다섯 차례의 동시 입장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종합대회에는 아직 단일팀을 파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합의사항이 제대로 실현되면 남북 스포츠 협력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단일팀의 초석이 되리란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남북 화해의 새 이정표가 될 만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선발 등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난관이 한두 개가 아니다. 우선 단일팀의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다. 현재로선 단체 종목 위주로 단일팀을 구성하고 개별 종목은 남북한이 따로 출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입상했을 때 게양되는 기(旗)를 무엇으로 하느냐다. 단체 종목은 한반도기로, 개별 종목은 각각 태극기나 인공기로 할지, 아니면 모두 한반도기로 할지가 그것이다. 만약 후자(後者)일 경우에는 2006년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기 게양이 사라지게 된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모습들이 국민 정서에 미칠 파장을 감안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또 대표선수 탈락에 따라 연금. 병역 등에서 피해를 볼 우리 선수들의 처지도 배려해야 한다. 따라서 남북 체육당국은 이런 문제 등을 포함한 각종 현실적 애로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슬기롭게 해결해줘야 할 것이다.


●다른 모든 남북 교류가 그렇듯 스포츠 교류에서도 과욕과 조급증은 금물이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국제종합대회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대표선수 전력 강화 등 내부 문제를 밀쳐 둔 채 남북 교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다가 이것도 저것도 다 놓지는 우(愚)를 범해서는 더 더욱 안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