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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명절을 보내며...


BY ㄷㅇ 2005-09-17

결혼 십년에 첨 요~상시런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엄니 계신 먼 곳에 남편 사정으로 가지 못하고

가깝디 가깝게 있는 친정은 남동생네로 역귀향을 하고...^^

 

식구대로 집안에 모여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괴안스리 쫌병이 납디다요. 이거이 뭔가?? 싶은 게...

저녁 밥을 지으려다가 맘 화악 바꾸어 먹었습죠.

특기 좀 발휘했십니당.ㅋㅋㅋㅋ

 

"여보~옹? 오늘 일케 하루 다 가니 꿀~꿀~하다앙~

저녁은,,,,,,,,음,,,,,,,,거시기,,,,,,,,,있잖아~앙?"ㅋ

 

뭐 요로케 저러케 혀서리,, 가끔 가던 또랑으로 온식구 출동을 혔시요.

위치는 변두린데, 퓨전 스탈이라 식구들 입맛 두루 맞추어 주고

싸비스 푸짐~하고,, 음식값 비교적 저렴~하고...

 

고기 썰어 아이들 나누어 주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아~~~~~행복!'

마음이 이렇습디다.

 

실은요.

제가 요즘 권태기가 오는 것인지,, 냄편이 미워지고 있었다는...

저는 저대로 추진하던 일이 망가져서 올초에 무척 힘들었었고,

남편은 올초로부터 지금까지 쭈욱~

맘 먹은대로 일이 안 풀려서 울 부부 완죤 풀 죽은 05년이거들랑요.

이 상황을 좋은 쪽으로 극복해 갈 수 있을까 싶어,, 나름으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이런 판국에......ㅠㅠㅠㅠ

 

이 철없는 남편, 가끔씩 일감을 가져와 마누라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지를 않나,,

엔간한 바깥일, 문제거리는 알아서 삭이면 좋으련만,,

미주알 고주알!!

물론 말하는 앞에서야 웃으며 들어 주지만,

제 속이 마냥 편했겠습니까요?

 

고로 요즘 혼자 스트레스를 받던 나머지,,

모꼬님 스탈 욕으로 바꾸어 말하자면,

당근, 포도, 파인애플, 망고, 거시기...............

요론 걸 하고 있었더란 말이쥬.흐흐흐흐흐

 

오늘 모처럼 오붓하게 지내고 돌아오니,

풀릴 게 조매 풀렸던가 봅니다.

팔불출처럼 '네 형수 같은 여잘 워디서 또 구해 오겄냐?'

하며 시동생 앞에서 푼수를 떨던 기억, 자기 인생의 에머럴드 어쩌구 했던,,,ㅋㅋㅋㅋ

(지송합니다. 민망쓰~입죠만......히히)

암튼,,,요런조런 기분 좋았던 일들이 스쳐가네요.

 

아마 이래서 추억을 많이 만들어 놓으라 했던가 봐여.

참말로 요즘 같이 생활이 짐스러이 느껴지고

냄편이 마구 미워지려는 찰나에

그 어줍짢은 시절의 기억들이 마음을 조금 어루만져도 주누만요.

 

한 숨 돌리는 마음으로,,

잠시 기분이 나아져서리..

슬쩍 자랑 한 번 하고 갑니다요.

stone!!!!!!!!!!!!!!!!

안 던지실 거지라???히히히히

믿고 갑니데이~=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