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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에 대한 마음의 정리...


BY 컴플렉스 2005-09-20

전 3형제중의 둘째딸입니다. 언니와 남동생이 있어 태생적으로 아마도 많은 설움을 스스로 안고 자라왔겠지요.. 엄마는 아들을 낳으려고 셋째까지 낳으셨거든요

 

자라면서 엄마는 왜 다른 엄마들과 다를까?하는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따뜻하지도 푸근하지도 않으시고 항상예민하고 신경질적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야 했구요 아버지와는 하루게 멀다하고 싸우셨거든요.

 

교육열은 무지하게 높으셔서(엄마는 서울출신 아빠는 시골토박이-결혼해서 시골에서 사시는게 너무 힘드셨나봅니다) 저희를 서울로 전학시키고 본인도 올라오셨습니다. 그래도 남동생에게는 끔찍하셔서 해달라는거 다해주고 더 못해주시는게 한이신 분이셨지요.

 

어릴때와 사춘기때는 괜찮다고 난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살수 있다고 독하게 이 악물고 자라왔었어요. 아버지도 꽤나 고지식하고 융통성없고 친척형제들한테는 끔찍하게 잘하지만 집안식구는 항상 못마땅하셨거든요.. 거기다 언니와는 성격이 안맞아 아무래도 속터놓고 지내는 사람은 친구 몇명 정도였습니다.

 

전 지금 결혼해서 아이가 둘이고 산후우울증에 걸렸습니다. 2년전쯤 우울증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왜 그리 엄마와 아빠가 원망이 되던지 매일 울었던거 같아요.. 엄마가 특히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자식을 그리 차별하면서 키웠는지 자식하나였던 전 무척이나 서러웠고 내가 아픈게 엄마때문이라고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다 괜찮다고 엄마도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마음을 돌리기로 했어요.

 

엄마는 항상 돈에대해 무지하게 집착을 하셔서 나 옛날에도 몇번 크고작은 돈문제가 있었는데 올초에 굉장한 사건이 결국 터져서 부모님집이 날라가느냐 마냐의 기로까지 갔었습니다. 몇천이 아니라 몇억이 터졌으니까요... 물론 그때 전 임신중이었고 더이상 신경쓰기 싫어 그냥 그렇게 듣고만 지나갔어요 그문제는 지금은 어떻게 일단락되었구요..

 

동생은 작년에 결혼했구 일본에 가서 공부하던 언니는 올초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헌데 도저히 이해될것 같지 않더 엄마가 왜그런지 조금씩은 알겠습니다. 저또한 자식키우고 있고 저희부모님은 사이도 좋질않으니 무엇을 붙잡고 기대고 싶은 맘이 있다는것도 알만한 나이구요.

 

지금은 원망은 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분 삶도 무척이나 본인에게 무거우셨을거라는 짐작이 들거든요. 그나마 하나 기대던 금쪽같은 아들도 결혼해서 지금은 와이프가 임신중이니 온전한 본인의 가정을 꾸미게 되었으니 그 아들 매일 볼수도 없고 보고 싶다고 티내기도 힘드니 더 그렇겠지요.

한동안은 엄마의 그런모습을 보면서 아들만 둘인저도 그렇게 될까봐 너무나도 우울하고 힘든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먼 미래까지 먼저 걱정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에요^^ 결정적으로 저에게는 딸이 없으니 누굴차별한다는것은 안하겠지요. 그리고 남편과의 사이도 괜찮다고 생각하구요.

 

제세대는 그렇게 자식바라보면서 살수 있을 만큼 희생적이지도 못하다는것을 알기에 그래도 나름대로 미래의 계획을 그리면서 살려합니다. 제가 할수있는일을요....

 

엄마는 본인도 말하길 목에 칼이들어와도 싫은건 못하는 성격인지라 아빠쪽친척하고는 아직도 사이가 안좋네요.. 혹 저희 엄마같은 성격이신분이 주변에 계신면 조언좀 해주세요. 제가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어떤분이라고 파악을 해야 하는지 가끔씩은 너무나도 생각없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하시는 분이라 상처받을때가 있어요.

 

그러면서도 동생한테는 거절이나 모진말을 잘 못하십니다. 이번추석때도 추석전날 9시에 동생부부 밖에서 만나 들어와서 바로자고 다음 추석당일날은 같은동네에 작은아버지 제사있어서 거기서 아침먹고 부부가 바로 친정으로 출발했다더군요..ㅋㅋ

같이 밥한끼 못먹고 음식만들지도 못하고 저희 오후에 갔더니 송편만들자고 그제서야 송편만들어 먹었네요. 금방갔다고 본인 꽤나 서운해하는 눈치였지만 그거 싫으면 우리한테는 그렇게 잘하는 싫은소리 해도 될텐데 동생네 눈치는 무지하게 보는거 같습니다. 돈문제 터진것도 있구하니 그렇겠지만...

 

신랑한테 저도 화가나서 그랬더랬습니다. 차라리 신랑 어머님처럼 일찍오라고 전화하던가 하시지 일찍가서 서운하단 말도 못한다고... 저도 그래서 몇년 힘들었지만 안되면 안된다 싫으면 싫다고 말하고 사는게 더 낫다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좀 답답합디다.

 

그문제로 제가 더이상 신경쓰지 않고 그냥 엄마는 저런분..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제가 이런다는것도 아마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다는 컴플렉스가 많이 있다는 소리일테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자식을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왜 자꾸 이렇게 삐딱하게 생각하는지 저도 변하고 싶어요. 아마 스스로 전 자식중에 일순위가 될수 없다는것에 대해 많이 시기하고 질투했나봅니다. 소유욕이나 독점욕이 강한테 일부러 숨기고 살고 싶어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