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욕 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마 음 이 쉬 는 의 자'中 에 서】
이삼일동안 간간이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엔
온누리에 맑은햇살이 가득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뺨을 스치는 걸 보니
완연한 가을날씨일 것 같아요.
오늘은
창밖에 가득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같네요.
연휴의 느긋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새 금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요즘
고창 선운사와 함평 용천사엔
핏빛으로 불타는 상사화와 꽃무릇이 한창이랍니다.
그 상사화(相思花)엔
'추억, 너를 잊지않으리'라는 꽃말처럼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고 하지요.
피를 토해내듯 절규하는 듯한
이 붉은빛의 사연은
애틋한 사랑을 영원히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죽어 꽃이 되어서도
영영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기다림의 연속 ...
꽃과 잎이 단 한 순간도 만나지 못하는
가여운 상사화...
이번 주말엔
자연을 벗삼아 쉬엄쉬엄 거닐며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가여운 그 꽃들을 한 번 만나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보고싶을 땐 언제든지
서로 얼굴 마주보며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금방 웃고 또 웃는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상큼하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사랑 가득 넘치는 날 보내세요~~ 이쁜꽃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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