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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욕.심 ★


BY 이쁜꽃향 2005-09-23

      "가 을 욕 심"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 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마 음 이 쉬 는 의 자'中 에 서】

      이삼일동안 간간이 가을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엔 온누리에 맑은햇살이 가득합니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좋게 뺨을 스치는 걸 보니 완연한 가을날씨일 것 같아요. 오늘은 창밖에 가득한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같네요. 연휴의 느긋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새 금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요즘 고창 선운사와 함평 용천사엔 핏빛으로 불타는 상사화와 꽃무릇이 한창이랍니다. 그 상사화(相思花)엔 '추억, 너를 잊지않으리'라는 꽃말처럼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고 하지요. 피를 토해내듯 절규하는 듯한 이 붉은빛의 사연은 애틋한 사랑을 영원히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죽어 꽃이 되어서도 영영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기다림의 연속 ... 꽃과 잎이 단 한 순간도 만나지 못하는 가여운 상사화... 이번 주말엔 자연을 벗삼아 쉬엄쉬엄 거닐며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가여운 그 꽃들을 한 번 만나보심이 어떠실런지요...^^ 보고싶을 땐 언제든지 서로 얼굴 마주보며 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도 하면서... 금방 웃고 또 웃는 금요일입니다 오늘 하루도 상큼하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사랑 가득 넘치는 날 보내세요~~ 이쁜꽃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