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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엄니는 멀리 있는데 옆집 할머니한테 시집살이 합니다.ㅜ.ㅜ


BY 능소니 2005-10-10

아직도 밖은 컴컴한데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받으니 울 시엄니입니다........ㅜ.ㅜ

새벽 5시 30분.......

잠결에 받으니 여태 자빠져 자냐며 한소리 하시네요.

남편이 받아서 이것저것 답을 하더니 성질을 내면서 끊습니다.

그러더니 또 울립니다.

또 한참 대꾸하더니 엄마, 끊어 하고는 또 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또 울립니다.

덕분에 우리 온식구 잠이 다 깼지요.

학교 가야 하는 울 큰애들은 물론, 깼다하면 나를 들들 볶는 막둥이까지.......

애들이 다 깨서 징징거리고 큰놈들은 짜증내고.....

그런데 전화는 또 옵니다.

내가 받아봤자 욕만 하실것 같아 남편더러 좋은 말로 달래라고 했습니다.

그래두 마누라 말은 잘 듣는 남편이 이번에는 어머니를 살살 달랩니다.

그리고 더이상 전화는 안왔지만 울 식구 오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ㅎㅎㅎ

남편이 아침부터 슬슬 내 눈치를 보길래 좋은 얼굴로 내보냈습니다.

뭐 시어머니땜에 잠 설친게 한두번인가.....

함께 살땐 새벽 2시부터 문턱에 걸터앉아서 우리 자는거 감시했던 분인데, 뭐....

그래두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는데,

덕분에 일찍 깨서 애들 다시 재워놓고 부업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7시에 큰놈 깨워 학교 보내려고 잠깐 들어간 사이에

옆집 할머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시더이다.

내 일하는 의자에 털썩 앉으시더니 큰소리로

"어제 체육대회는 잘했냐, 그래두 기운도 좋다. 애들 델고 힘도 안드냐..."

등등 한참을 말씀을 하시는데 이건 대꾸 안해드릴수도 없구,

걸핏하면 밤낮 아침을 가리지 않고 들어와서 혼자 실컷 떠들다 가시는데

노인네가 얼마나 외로우면 저러실까 싶어 대꾸해 드리곤 했는데

오늘 아침엔 시엄니 때문에 한번 상한 기분이라 별로 기분이 안좋았거든요.

애기 재워놓으면 와서 애기 깨우고

부업하는 의자에 앉으면 가지를 않으셔서 일을 할 수도 없고,

반찬 하고 있으면 해놓은 반찬 하나씩 손으로 다 집어드시고.

어쩌다 애들 고기반찬이라도 해주면 집안에 대주(남편)이 없는데

애들만 어떻게 이렇게 잘 해서 먹일수가 있냐고 또 한말씀 하시고......

그래두 시골에 계신 울 시엄니 생각해서 참았는데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할머니, 저 일하다가 잠깐 내려왔어요. 애들 잘때 얼른 해야 하니까 이리로 앉으세요."

했더니 나 가야겠다며 얼른 가시대요.

이제 좀 눈치 채셨나? 하긴 전에도 그랬었는데도 똑같더라......

시골에 계신 시엄니 두고 요즘은 옆집 할머니 시집살이 하느라

본의 아니게 스트레스 받고 사는 아짐은

또 아침부터 이렇게 아컴에서 스트레스 풀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