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생일이었는데, 여동생 불러서 가족끼리 대략 지냈지요.
작은 케잌과 맥주, 족발 ㅋㅋ
그날 오전에 남편이 메신저를 해서
생일은 대략 보내고
<너 11월 말 즈음이면 대략 일 끝날 꺼니까
11월 24일에 동해로 여행이나 가자>고 하대요.
<시간 없고 돈도 부담되고 날도 춥고 굳이..>
했더니..
<아이들은 처제에게 부탁하고 둘만 다녀오자>고 하대요.
<네 살짜리 둘을 내 동생이 어찌 보냐? 둘째 자다가 깨서 울면 어쩌려고?
참.. 간도 크다..>
했더니 또 말하길래
<지금 바쁘니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했지요.
퇴근길에 만났더니 또 말 꺼내대요.
<ㅎㅎ 웃긴다. 뭔 애정이 대단타고 아이들까지 떼놓고 둘이 가냐?
아이들 눈에 밟혀 엔간히 좋은 여행 되겠다. 나보다 당신이 걱정으로 잠도 못 잘 걸.>
일축했는데,
밤에 여동생이 <형부가 아이들 부탁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웃대요.
<니가 어찌 애들을 둘씩이냐 보냐?
너 형부도 유난타. 벌써 너한테 전화했더냐?
애들까지 떼어놓고 가긴 어딜 가냐?>
이랬지요.
그런데 사흘쯤 뒤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문뜩 깨달았는데
으윽~ 11월 24일이 결혼기념일이대요.
아.. 그래서 일 끝나면이 아니라.. 대략 이야기하지 않고
날짜를 콕 집어 이야기했구나..
그나저나 몇 번을 이야기했는데도 결혼기념일이라는 사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게 미안하네요.
그래도 딴에는 그런 거라도 챙길려고 짱돌을 굴리니..
그건 고맙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