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결혼한지가 10년이 지났다.
참 힘든 시댁이였는데 난 못난 며느리가 되었다.
내 결혼으로 시댁에서는 모든 희망을 나에게
걸었는데 살면서 실망감만 안겨드렸다.
시아버님은 8남매의 장남. 장손가였다.
남편과 결혼했을때 장손이 아닌 차남이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했다.
난 장손가가 어떤 집안인지 어떤 점이 다른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아주버님이 결혼을 안하시니 우리 몫이 되었다.
아버님은 처음부터 시댁에 들어와 살자고 하는것을 친정 부모님 만류로
들어가지 않았다. 시어머님이 중풍(치매)에 누워 계시고
도련님이 살림을 도맡아 했는데 나보고 하라는 것이였다.
몸이 안좋아 딸 아이 하나만 키웠다. 작은 어머님은
'기필코 너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며 교육자이신데도
보수적인 면이 많았다.
아직 장가 안간 아주버님과 도련님이 있는데 내가 며느리라는 이유로
나만 갖고 그랬다.
아주버님은 마흔을 넘은지 오래고 도련님은 사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불미스러운 일들은 모두 기억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지면에 담지 못하는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어머님도 돌아 가셨고 난 그 빈자리를 채워놓치 못하고 있다.
결혼초 나에게 너무 바라는것이 많았나보다. 그 바램을 못 채워드리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부족하지만 조금더 며느리 입장이 아닌
자식의 입장에 서서 시댁을 바라봐야겠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