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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못된거지요....


BY 그래도니가그립다 2005-10-26

5년을 부부처럼 알콩달콩 지내던 남친과 헤어진지 두어달 됐어요..

저 요즘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사실..

뭐 그렇다고 늘 울상만 짓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그나마 제가 지금 버틸수 있는건... 전 예전남친에게 내 모든걸 다 주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마침 새로 시작한 일이 저한테 잘 맞고 재미있어서 그 재미로 하루하루 살거든요..

그래도 힘든건 어쩔수 없죠..

친한 친구가 있는데 서로 멀리 살아서 자주는 못만나도...

가끔 메신저로 얘기도 하고...그랬던 친구인데요..

요즘 통...연락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았거든요...

메신저 있어도 그 친구가 워낙 바빠서 거의 대화 한마디 안했었는데

오늘..

제 생일인데...

마침 오늘 아침 전 남친 소식을 들었어요

남친 친구 애인이었던 여자애가 내 싸이를 어케 알고는

싸이에 언니 헤어졌다며...부터 시작해서..가슴아픈 얘길 남겼더라구요

내 남친이 내가 던지고 나간 커플링까지 두개 끼고 다녔었다고-_-;;;

그래서 아침에 싸했어요..

그 글보고 혼자 울기도 했구요..

메신저 친구보고

잘 지내냐구 먼저 안부인사를 하고 살짝 대화했다가

저 위의 얘기를 했는데요..

친구가 오빠한테서 그만좀 벗어나라고

너 이러고 있는거 보기 흉하다고

예전엔 당당했는데 그러지 말라고 이렇게 말하는데

당연히 친구니까 나 생각해서 하는말이지만

전 너무너무 듣기가 싫더라구요-_-

왜..난 항상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어야만 하는지..

대학교 처음 입학해서 친구들을 만날때부터 그랬어요(대학동창)

그때부터 난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고 인기도 많은 아이였죠-_-;;

내 남친을 사귈때도 의외라고 했구

친구들에게 나는

외모도 괜찮고 능력도 좋은..그런남자가 당연히 어울린다고 생각하나봐요

난 뭐 감정도 없나요

그렇게 부부처럼 지내던 남친과 헤어진지 이제 겨우 두달 넘었는데

지금 제 정신이 제 정신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힘들다고 징징대거나 울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헤어진 티내는 싸이 대문이나...메신저 대화명...이런것도 싫어서 그런티 안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러고있는거 보기 흉하다고까지 말하니 그냥 듣기 싫어서

나 잘지내..

하고 그냥 메신저 끄고 나왔어요-_-

나 참 성격 까칠하죠 ㅠㅠ

난 친구들이 날 볼때 이런말 하는게 너무 듣기 싫어요..

하나도 멋지지도 않고 능력도 없는 나인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