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서른살 여잔데요, 이 나이 되도록 제대로된 연애를 못 해보고
제 인생 자체가 짝사랑인....그런 사람입니다.
대학 나와서 공무원 생활해요.
퇴근하면 바로바로 집에 들어가는 그런 여잡니다.
이런 제게....... 2년 전 쯤에 한 남자가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 후로 계속 마음에 두고 있는 그는,
나이가 스물 다섯인거예요 글쎄..... 스물 다섯......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나죠?
편지를 써볼까 하는데요, 너무 자신이 없어요.
제 나이 때문에요.
제가 다섯살이나 많다는 사실이 참 슬프네요.
저 정말 이 사람하고 사귀어 보고 싶거든요.
편지에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쓸까요?
아니면 그냥 팬으로서 한번 만나달라고 쓸까요?
그 남자 직업이 언더 락밴드에서 보컬이거든요.
저 너무 어린애 같죠. 무슨 이 나이에 락밴드 보컬을 따라다니고....
너무 좋은걸 어떡해요. 좋은걸..........
전 언더 락음악을 좋아해서 주말에는 신촌 클럽에 자주 갑니다.
제가 이 남자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해 버리면 도망갈 것 같고.
그냥 팬으로서 한번 만나달라고 할까요?
그가 스물 다섯인데도 남자로 보여요.
젊은줄은 알았지만 스물 다섯인지는 얼마 전에 알았어요.
락밴드 보컬을 2년째 짝사랑 하고 있는 제가 철 없어 보이실지 몰라도,
전 나름대로 진지합니다.
제가 직장은 튼튼하니까, 그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도와주고 싶어요.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해줄거구요.
편지에 어떻게 쓸까요.
이 남자 속으로 좋아한지 2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