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눈물이 마른줄 알았어요.
이젠, 할말이 없는줄 알았어요.
이젠, 추위가 다간줄 알았어요.
이젠, 더이상 안늙는줄 알았어요.
이젠, 사랑이 식은줄 알았어요.
이젠, 음악이 멈춘줄 알았어요.
이제 다시 이제 다시 얘기할수 있어요.
지난 겨울 참으로 추웠고 길었어요.
울아들 등록금 벌겠다꼬 오토바이 타고 나간는디...
한밤중에 때르릉...교통사골 당했는디...가해차량이 뺑소닐 쳤다네요.
지난 겨우내 병원신세 지고 얼마전 퇴원했느디...
다릴 쩔룩이며 식당에서 참으로 올만에 외식을 하는디...
국그릇에 주루룩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이젠,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어요.
지난 겨울 그 많은 함박눈이 쏟아져내릴때도 그저 병원 창문밖을 멍하니 바라만 볼뿐...
눈내리는 밤은 언제나 참기힘든 지난 추억이...내가 살아가는 그 이유 몰랐지만...
하루를 살수 있었던건...너를 위하여...
하늘에선 함박눈이 내리고
거리엔 성탄송가가 들려와도 아주아주 징그럽게 들렸어요.
이젠 음악이 멈춘줄 알았어요.
집에 옷갈아입으러 들왔다가 아컴에 들와도 우찌 켰다하면 에러메세지가 뜨곤 파악...
나가삘고... 몬 바이러쓴지 몬 버근지 몰라도...참으로 얄궂더라구요.
이젠 나이 먹기도 억수로 겁나네요.
아니벌써 해가 바뀌었남?
떡꾹도 먹기 실코...나이도 먹기 실코...
이젠, 더이상 안 늙는줄 알았어요.
아침 해가 떴습니다. 세수하고 일어나...
이제 다시 이제 다시 웃을 수 있어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컴님들 늦었지만 새핸 복 마니마니 받으셔요! 꼭요!
둥굴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