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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상에서 부녀간 실랑이 -,.-


BY 그래두 귀연 내딸 2006-02-02

오늘 아침에 울 집에서 부녀간에 작은 실랑이가 있었지요^^

애아빠랑 설날 떡국 한그릇 뚝딱 먹어치우고 7살된 울 콩만한 둘째딸,,

아침에 6시 40분쯤 되면 아이를 깨웁니다

맞벌이라 아침먹이고 어린이집 데려다줄려면 그 시간엔 일어나야 하거든요

"콩이야! 일어나~ 안그럼 엄마 그냥 먼저 갈꺼다"

그 조그만 몸을 뒤틀면서 끙끙거립니다

"안 일어나면 그냥 간다구"

"그.러.니.까. 엄.마.가. 먼.저. 안.아.주.야.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때 나타나는 아이의 말버릇이예요

딱딱 끊어 말하는거요

안아서 몸 여기저기 주물러주고 식탁에 앉혔습니다.

애아빠는 아침을 먹고 있었고 전 시간에 쫓겨 부산하게 왔다갔다...정신 없었구요

"콩이 밥 좀 먹여"

"얘가 내 말을 듣냐 "

그렇긴 하지요 아빠가 워낙 애를 끔찍하게 위해선지 아빠 말은 영 안통하거든요

"그럼 내가 하냐? 바쁜데"

전 아침 먹을 시간이 없어 늘 아침은 거르고 출근합니다.

애아빠는 딸애의 비위를 맞추기 시작합니다.

"밥 먹을까?"

"졸려~"

"뭐 해서 먹을까? 김치찌개에 비벼줄까?"

울 딸은 김치찌개에 비벼서 참기를 한방울 떨어뜨려 주면 밥 한공기 뚝딱 입니다.

"아니"

아직은 일찍 깨운거에 대한 불만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그럼 생선 먹을래?"

"싫어"

"그럼 그냥 먹어!"

"아.니. 찌.개.를. 여.기.다.가. 비.벼.야.지. 먹.지."

이게 웬 적반하장?? 생트집을 잡습니다

애아빤 한번 딸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더니 밥을 비벼줍니다.

"자아, 이젠 먹어"

"아.니. 그.게.아.니.구. 뜨.겁.잖.어"

밥 한숟가락 떠서 호오 불어줍니다

"이젠 안 뜨거워 먹어봐"

"그.래.두. 뜨.거.울.껄. 그.러.니.까. 뜨.거.우.면.어.떻.게.할.껀.데"

밥 먹기 싫어 떼를 쓰는것 같은데 아침을 안먹여 보내면 점심때나 되야 밥을

먹기 때문에 아이가 배고프거든요  아침에 일,이십분 늦게 일어나면 아이

아침을 도시락에 싸서 보내구요

"안뜨겁다니까~ 우리 다섯숟가락만 먹고 가자"

"내.가. 졸.렵.잖.아."

"친구들 보러 빨랑 가야지 밥 조금만 먹고 가자 응?"

"그.러.니.깐.  아이구 허리야"

허리가 아프다고 식탁 밑으로 주루룩 미끄러져 숨습니다.

애아빤 남은 밥을 다 먹더니 담배들고 베란다로 나가며 한마디 합니다

"어우,, 열받어 나 쟤 밥 안먹여"

할 수 없이 제가 밥에 생선 얹어서 먹여줍니다.

아침에 엄마를 화나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아니까 암말 안하고 오물오물 잘 먹네요^^

집 밖에선 혼자 잘도 먹는 밥을 집에선 어리광을 부리고 아기짓을 합니다.

일단 밥을 먹고 나면 그 담부터 일사천리~~

오늘 아침에도 끝말 잇기를 하며 어린이집에 가고 회사 잘 갔다오라구 하트를

날리는 귀여운 울딸,,,주머니에 쏙 넣어 다니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