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매형밑에서 일했다.
항상 매형이 마음에 안든다고 내가 볼 때도 매형과
남편은 성격적으로 많이 다르다.
결혼한지 이제 오년
남편이 요새 부쩍 사소한 짜증을 부렸다
과묵하고 결코 자기 화난다고 짜증내는 타입이 아닌데
나도 짜증이 났다.
그런데 남편이
힘없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사장이 내년부터 월급 못준단다
남편은 매형회사에서 7년을 일했다.
밤낮없이 주말에도 열심히 나가 일했다
난 밥벌이를 하게해준 매형과 누나에게 감사하며 살았고
그것을 빌미로 이것저것 더 참견하며
잔소리하는 시누가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그래 그렇다.
지금까지 덕을 봤으니 이제 독립을 해야할 시기가 왔는데
남편은 다시 다른회사 들어갈 용기는 없구
이제 처자식을 어떻게 먹여살려야하는가로
몇일 째 골머리를 썩이며 방황을 하던 차였나보다
싸가지 없는 놈같으면 놀고먹어도 미안스런 기색을
안보일텐데 남편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혼자서 고민하느라 얼마나 고심했을까...
바보 말을 하지...난 엉뚱한 오해를 했잖은가
휴~~~~~~~
나도 갑자기 닥친일이라 참 난감하다
내가 혼자몸이라면 당장 일자리라도 알아볼텐데
아직 우리애기가 한창 기어다닐 시기이고....
삼십대 중반의 명퇴...
그래도 삼십대는 안전할 줄 알았는데...
매형한테 섭섭하단다
회사사정이 안좋단다. 그래서 위부터 정리한단다
정리해고 티비뉴스에서만 듣던 말이 아니구나.
이제좀 자리 좀 잡아가며
이년뒤엔 넓은평수로 이사갈 계획도 다 세워났는데
청천벽력이네
남편은 요새 머리가 복잡한지 안먹던 술도 매일
한병씩 마시고 잔다.
시어머니랑 똑같아서 고민있으면 잠을 잘 못이룬다.
남편은 창업을 해도 요새 어렵다면서 자꾸
택시기사를 들먹인다.
택시는 뭐 쉽나...
난 남편의 전공을 살리면 좋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자꾸 부정적인 말만 한다.
안된다는 소리만 한다.
허긴 어릴때부터 하지말란 말만 듣고 자란 사람이
뭔 자신감과 포부가 크겠는가...
남편의 아픔이 내게도 전해온다.
여보야, 너무 걱정마
우리가족 건강하고 정신 바르면 입에 거미줄 치겠어...
힘내자.
우리 살길을 같이 찾아보자.
결혼전에도 그랬잖아
당신이 리어카밀면 내가 뒤를 받쳐주겠다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자.
서운할 것도 없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