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작은 애가 30개월 여자 아이인데요,낯가림이 심하고 겁이 많아요.하지만,아이가 말을 잘 하는 편인데 말하는 거 보면...어린애한테 이런 말이 적합할지 모르나 애가 정이 많고 생각이 깊거든요.엄마도 많이 챙기구요.
그런데,아이가 엄마밖에 몰라요.웬만큼 친해지기 전에는 다른 사람한테는 잘 가지도 않구요,낯선 곳도 무서워하고 차가 다니는 것만 봐도 기겁을 하고 극장 같이 어두운 곳에서는 아예 자지러지게 울 정도입니다.
그런데,얘 언니(큰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게 되었어요.다른 활동은 하려고 생각지도 않는데,청소나 급식 같은거는 꼭 가야 하는거쟎아요.그런데,낯선 환경을 무서워하는 작은 아이를 데리고는 도저히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시댁도 친정도 다 지방이고 서울에 먼 친척 한두분 계실 뿐(그것도 동네가 멀어요),봐줄만한 분도 안 계시구요.
동네에 어쩌다 한번씩 맡길 수 있는 놀이방(워낙 엄마만 찾고 낯가림이 많은 아이라 아직은 정기적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없거든요.게다가 집에서 남자같은 성격의 언니에게도 치어 사는데 그런데 가서 아이 스트레스 받게 한다면 너무 불쌍할 것 같구요)이 없을까 찾아봤는데 그것도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베이비시터를 쓰자니 비정기적으로 하는데 믿을 수 있는 한분이 계속 오실 수도 없을테고,이 사람 저 사람 하면 아이가 더 불안해할 것 같고...
그리고,세상이 하도 험하다보니 사람 속을 알 수 있나요.큰 애때부터 지금까지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키웠는데 다른 사람한테 맡긴다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도 하구요.큰 애의 경우 5세가 되서야 그것도 믿을만한 구립어린이집에 다녔구요.워낙 활발하고 사교성 있는 아이었는데도 처음엔 힘들어하고 많이 울더라구요.하물며 작은 아이의 성격으로는 아직 이른 것 같구요.
큰 아이 학교에 청소나 급식때 도우미를 보낸다면,제가 다른 활동도 안 하면서 그런데도 안가면 아이의 학교 생활에 대해 듣기도 힘들겠고 다른 엄마들하고 정보교환도 안 될테고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성의없어 보일테고 아이한테도 얼굴이 안 설거고...
마음만 복잡하고 해결책이 생각나질 않네요.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하나요? 그런데 그게 어렵네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