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에서 논술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저도 교재로 박학천을 쓰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교사로서
완벽한 논술교재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떤 완벽한 논술교재도 교재가 논술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얘기지요.
제가 하는 수업방식은 교재는 부교재 형식으로 씁니다.
주교재는(중학생의 경우) 문학과 신문 사설, 컬럼 등입니다.
문학은 논술을 접근하는 가장 기초이자 입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단편소설(까뮈, 모파상, 노신,위고 등등을 다룹니다.), 20-80년대까지 한국 소설,
중요한 수필과 각 년대별 대표 시 등등을 하고 마지막 과정으로 한국 고전을 해 줍니다.
고전은 어려우니까 맨 마지막 단계에 넣었습니다.
NIE를 하면서 일반상식과 배경지식을 늘리며
앞에 나열한 문학을 하는데 3년이 걸립니다.
방학 중에는 과학책이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소설류를 따로 선별해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것을 보충해 줍니다.
집에서 박학천만 해서는 크게 도움이 안되실 겁니다.
물론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하시되
좋은 책을 선별해 깊이 있게 읽히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책은 <문학>입니다.
우선 학교 도서관에서 1주일에 2권이면 2권을 정기적으로
아이가 빌려다 읽게 하고 짧게나마 자신의 생각이나 줄거리를
따로 마련한 공책에 적게 합니다.
한 달에 2번 정도 확인을 하시고 아이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믿어지시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 주시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는 책읽고, 칭찬듣고, 현실적 보상이 주어지니
신나서 할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계속할 수 있는가는
어머님의 노력과 지혜입니다.
신문구독은 필수입니다.
인터넷으로 신문 보는 걸 질문하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오프라인으로 볼 것을 권합니다.
온라인에서 놓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오프라인에서 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도 같이 보고 논란이 되는 문제들을
밥상머리에서라도 서로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자기의 의견을 정리하는 훈련도 되고,
조리있게 말하는 능력도 생깁니다.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펼칠 수도 있습니다.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교육입니다.
검증되지 않은 논술교사 많습니다.
아이나 학부모들은 교사의 실력을 알 수 없습니다.
위에 제시해 드린 방법을 꾸준히 잘 하실 수 있다면
왠만한 실력의 논술교사를 만난 것 보다 알차게 실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좋은 논술교사를 만날 수 있다면
다른 학원은 다 안 보내시더라도 논술은 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님의 아이는 앞으로 고민과 번민이 많은 시기로 접어듭니다.
이런 시기의 아이 정서나 학습 안정에 논술보다 좋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진정한 논술교사를 만났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