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아과 진료실에서....
아기가 아파 소아과를 찾았습니다.
앞의 아이가 진료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앞아이의 진료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귀를 진찰하는데 귀지가 있어 잘보이지 않아 의사 선생님이 귀지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아픈아이는 울고 불고 하겠지요... 바둥거리며....
엄마, 간호사....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고 잡고 있었습니다.
귀지를 꺼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다.
아이가 얼마나 울어댔겠어요....
귀지를 파는 선생님이나..... 아이를 잡고 있는 엄마는 맘이 얼마나 아프겠으며.....아이를
같이 잡고 있는 간호사도 얼마나 힘이들었을까.....
한참후에야 귀지를 다 후벼내고 우는 달래고 진료를 하려는 순간..
엄마의 안색이 변하며...
"소아과를 여러군데 다녀보아도 귀지를 파는데 이렇게 오래걸리는덴 첨봤네! 아-를 잡네
잡어! 소아과를 한지 얼마나 됐어요?"
이러는 거예요....그러자 선생님이.... 목소리를 낮추며
"그러면 중간에 말씀하지 그러셨서요?"
그러자 엄마는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러면 어쩔껀데... 중간에 그만 둘려고.... 약 처방이나 해주세요!"
이러는게 아니겠어요.....
그후에도 몇 마디가 오고 가고 결국엔....엄마의 "씨-발-"
이 말을 끝으로 진료가 끝나고 처방전을 받아 병원을 나가는거였어요.....
그후 진료실문이 한참 닫혔다가 다시 열려 진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기 아이를 진료해주는 선생님에게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아이가 힘들어 하면 중간에 잠깐 멈추고 다시 하자 하던지.....
묵묵히 가만 있다가 뒤 늦게 그게 뭔지.....
나 또한 한 아이를 둔 젊은 엄마지만 그런 행동은 좀 지나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즘 자기 자식 귀하지 않은 집이 어디 있겠어요....
자기 아이가 소중하면 다른 아이도 소중하고 같은 부모맘 같지 않겠어요...
소아과 선생님도 별 다를게 없는 한 아이의 엄마인데 말이예요...
다른 맘들은 이럴때 어떻게 했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