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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를 안고 산다 ♡ **


BY 릴리 2006-04-11

        
        너를 안고 산다 
        
        글/이 문 주
        
        너를 묻고 산다 
        내 가슴이 너를 묻고 산다 
        넌 나에게 거울 이었다 
        너를 만나면 나를 만났고 
        내가 울면 네가 울었기에 너는 나였다 
        
        한 사람을 만나도 
        헤어짐이 따라다니는 그림자였지만 
        내게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남의 이야기였다 
        
        그 뜨겁던 여름보다 
        뜨거웠던 육신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지금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처럼 없을까 
        
        언제나 나에게 봄이었고 
        언제나 나에게 삶이었던 넌 
        긴 그림자 흐려지기도 전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 입안에 넣고 
        그렇게 웃으면서 떠나갔느냐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구나 
        억겁의 시간 속에 
        영혼을 버려두었기에 
        내 너를 가슴에 묻었다 
        영원히 네 곁에 머무르기 위해서... 
        
        이제 너는 바람으로 산화되어 흩어져도 
        내안에 살아 있는 
        영원한 기억이 되어 
        내 영혼이 네 곁에 가는 그날까지 
        가슴엔 안고 살련다 
        
        해바라기 시리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