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 아줌마 에 들어오면, 다들 나처럼 고민이 많고,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들어오는 데 인 줄 알았는데, 다들 행복한 얘기, 여행갈 고민, 맛있는거 해 먹는 요리 얘기...
다들 나랑 사는 차원들이 틀리네요...
난 남편과 10년 연애 하고 결혼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좋은 남자 친구 였는데...갈수록 남폭하고, 이기주의에, 하여간 친구들이 결혼을 말릴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도, 맘이 약한 이 지병 땜에 헤어지지 못하고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 10년 좀 넘게 살면서, 이젠 정말 최악에 다다랐습니다.
항상 내가 참아줘야 하고, 말대꾸라도 할라치면, 어디서 쫑알거려!!...결혼 초에는 가끔 맞고도 살았었으니깐요.사실 이런 얘기는 친정 식구나 친구들에게 얘기 하기 창피 하잖아요.그래서 속으로 앓고 살다보니, 원형탈모도 있었고, 여자들은 잘 걸리지도 않는다는 "치루" 가 넘 심해서 수술도 2차에 걸쳐서 받았답니다.남편의 합리화에 대화도 안통해요. 다 내 잘못으로 결굴엔 끝난답니다. 다혈질 성격에 짜증도 잘 내요.성격이 급해서, 조금만 답답하면, 성질에 짜증부터 내고 봅니다. 그래도 말도 못해요. 대꾸 하면 더 큰 바위가 되어서 나에게 굴러 오니까요.
그렇게 신경질 내는 사람 앞에서 애교가 나옵니까? 애교 없다고 타박... 저녁에 설거지 오래 한다고 그것도 타박...부부관계 자주 안해준다고, 그것도 타박...사랑스럽지도 않은데, 어찌 부부관계를 하고 싶겠어요.
딸이 둘이다 보니, 헤어지는 일도 쉽지 않아요.
이러고 평생을 살 생각을 하니, 죽어 버렸음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조시대 사고 방식에 집안일 손도 안대요. 아이들 두고 저녁에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죠. 친정 식구들 무시하죠. (아마 잘나가는 처가집 이었음 꼼짝도 못하고 살겁니다) 밖에 나가면 남들에겐 또 얼마나 잘 하는지요. 그것도 잘 나가는 사람들 한데만...
리더쉽은 있어요. 그래서 남들에겐 인정도 받아요. 그러니 더 잘났다고, 기고만장!! 마누라는 완전 무시 대상의 1호 이지요. 딸래미가 몇 반 인지 조차도 몰라요.애 울면 울린다고, 소리만 지르지, 본인은 꼼짝도 안해요.
애 둘 땜에 이혼은 생각 뿐이죠...게다가 내가 현재 능력이 없으니, 애 둘 데리고 살 생각을 하면 암담하죠..아~정말 답이 없다.
시댁에서 까지 견디고 사는 내가 대단하다고 할 정도로 남편의 성격을 시댁식구들이 잘 알아요. 근데 시댁에서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못됐으니....
누가 내 속을 뻥 뚫어 줄만한 답변이 없을까요???
어찌 다 말로 하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