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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에게도...


BY 가은엄마 2006-05-02

안녕하십니까

장미정카페 운영자입니다.

 

글을 올리게 된 사연은 2006년 4월 5일 KBS 추적60분에서 방송된"나는 마약 조직원이 아닙니다"라는
한 주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시작됩니다.
여섯 살 아이의 엄마인<장미정>씨는 2004년 10월 10여년 동안 알고 지내던 남편 후배의
부탁을 받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 부탁이란 남미 쪽 금광에 투자하고 있다며 가방 속의 원석을 운반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미정씨는 그 후배의 제안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운반을 해주는 조건으로 받기로 한 돈은 그녀에게 춥디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방을 운반하던 중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검거 되었습니다.
그 가방 속에는 코카인 17kg이 들어 있었고 장미정씨는 원석인줄로만 알았을 뿐 마약이 들어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현재 장미정씨는 프랑스에서도 7시간이나 더 가는 대서양 작은 섬 마르티니크에 있습니다.
1년 4개월의 수감생활 후 지금 가석방 상태이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남편의 후배는 2005년 7월 한국에서 검거가 되었으며 재판과정에서 그는 장미정씨의 결백함을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그 증언 판결이 나 온지 8개월이 지났지만 마르티니끄 재판부에서는 방송 취재 당시까지만 해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항이었고 방송 후 그 증언 기록이 마르티니끄로 발송되었습니다.

장미정씨 본인은 무죄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죄 값을 받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실로 어마어마한 현실에 갇혀 심신이 망가 질대로 망가져있는 상태입니다.
가석방되어 나와 살고 있는 곳의 임대료만 겨우 한국에서 남편에게 송금 받을 뿐 일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심지어 배고픔에 수면제로 허기를 달래며 잠이 들고 고국에 두고 온 6살
딸아이를 하루하루 그리워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녀가 지켜야 할 규정조차 알지 못했고 또한 그런 규정을 알려줄만한
통역조차 없이 그녀는 오로지 혼자서 모든 걸 감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어린 딸은 엄마가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줄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이가 보고 싶고 남편이 그리워도 전화조차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그런 그녀를 방송을 통해 보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그냥 남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엔 그녀의 딱한 사정과 어느 누구의 손길도 없다는
자체가 통탄할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송 후 많은 국민들께서 응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셨고 대사관과 외교통상부에 강도 높은 질타도
함께 주셨습니다.

 

죄인이든 죄인이 아니든 국내외 대한민국 국민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위해 애써주셔야 할 곳은 세계 곳곳에 있는 대한민국 대사관과
외교통상부라고 믿습니다.
장미정씨뿐만 아니라 재외국민들을 위해서 좀더 많은 노력과 관심, 실질적인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장미정씨의 경우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 재판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장미정씨를 변호해주실 분도 필요하며 장미정씨의 의견이 제대로
오해 없이 전달해질 수 있도록 통역사분도 필요합니다.

또한 끼니조차 하루에 한번 겨우겨우 연명하고 있기 때문에 장미정씨가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
생활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국내에선 네티즌들(다음카페http://cafe.daum.net/alwjdsla)의 작은 손길이 모여 식사만이라도
해결되어 이제는 조금 나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미정씨에게는 식사만 해결될 뿐 재판에 관해서 그 어떠한 지원도 못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에“장미정”님을 돕자는 네티즌들의 모임인 일명“장미정카페”에서는 모금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2조 2항에 있는 재외국민보호에 관한 법을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화시켜 각국에 나가있는
재외동포와 국외 여행객들의 안전과 보호에 중요성을 알려 정부의 안이한 대처를 경각시키고
바로잡고자"장미정"카페 운영진들과 2000년 영국에서 발생한“이경운”의문사 추모 카페 운영진들이
작은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경운의문사 사건개요 (2000년9월29일오후15시54분경 (병원이 돌려준  본인이 사건당시 소지하고 있던 손목 시계상 멈추어진 시각임) Canterbury 시내에서 Kent 대학교, Rutherford 대학  국제정치외교

학과에 정식 대학생으로 등록하여 재학 중이던 이경운(당시17세. 1982년 10월 19일, 스페인 출생,

대한민국 국적,스페인 영주권 소유)이 인도를 보행중 지금까지 원인 및 정황이 규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시속15-20마일 서행운행 중이던 34인승 통학버스 (일반 관광회사소속 버스이나 학교와

계약하여 통학생을 나르던 20년 이상 된 노후차로 보임)에 의해 St George Place in Canterbury 

거리에 치어(?) 30초만에 현장에서 절명하였다는 사건이 발생한바 있습니다.(영국경찰내용인용)


많은 네티즌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이모임이 더욱더 많아지고 많은 관심과 모금이 이여진다면
타국에서의 고통과 좌절을 지금보단 더욱 현실적으로 바꾸는 일이 되리라 믿습니다.

몇년전 故김선일씨 사건과 최근 일어난 태국 . 필리핀 신혼부부사건들 중국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우리국민. 이모두가 재외국민 보호법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들이 죄인이든 아니든 그들은 우리 조국의 형제자매인 것입니다.
왜 먼 타국에서 그렇게 죽고 감옥살이를 해야 합니까.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이 있는데 말입니다.

 

장미정씨 사건으로 재외국민 보호에 관한법이 더욱 간절하다는 것을 이제 국민들도 알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주인인 나라에서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줘야 할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어야 하겠습니까?

정부의 잘못된 행정제도와 법을 정부가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뜻이 하나 되면
더 이상의 고통 받는 재외국민들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현재 언어소통과 신변의 안전보장도 없이 외로이 먼 타국의 섬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이 또 발생
되지 않게 해달라며 방송에 나온 장미정씨를 국민들께서는 내 가족같이 내 딸같이 생각하시여
삶의 희망이라도 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라도 부탁말씀 올립니다.
장미정씨는 국민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alwjdsla

모금계좌 : 1002-431-202285 (우리은행:윤여송)장미정씨 남편계좌입니다.

관련영상 : http://www.kbs.co.kr/2tv/sisa/chu60/vod/1389914_879.html
                (추적60분 2006년4월5일 방송분)

관련기사 : 2005.11.07 동아일보기사 / 2006.04.08 한겨레신문 / 2006.04.17 동아일보기사 외 다수

 

끝으로 이 자리에서 나마 주불 한인회장님의 관심과 고마운 마음에 머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리며
장미정씨가 최근 네티즌들에게 보낸 감사의 편지를 소개하며 이만 줄일까 합니다. 

 

                                                                                                                            2006년 5월 1일
                                                                                                      장미정님 다음카페 운영진올림.

 

<< 4월26일 장미정님이 네티즌들에게 보낸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네티즌 여러분..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수면제도 끊으려고 노력 중이고,
더욱 씩씩하게 살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 모든 기적은 네티즌 여러분들께서 죄인
장미정을 용서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 됩니다.

 

----------           중       략             ----------------------------------------------------

 

전셋집을 담보로 빚보증을 섰던 것이 잘못돼 빚더미에 앉았고, 저희 세 식구는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제 가족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제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려 했습니다. 저희는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을 어떻게든 갚아보리라 생각하고
월세 단칸방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마약운반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겁니다.
 
제 딸에게 좀 더 맛있는 반찬과 장난감을 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과 빚을 갚아보려고
남편과 함께 발버둥치던 순간, 또 겨울 난방비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기쁨에 눈이 멀게
된 것입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가장 마음이 아픈 것은 눈앞에 아른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입니다. 제 또래와는 달리 성숙한
딸아이 얘기를 이 곳에서 전해 듣고 목을 놓아 통곡했습니다. 딸아이가 절대로 저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만들겠다던 제 다짐이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으니까요.

 

전 1년 반이란 세월을 죄 값 치르며 살고 있지만, 딸아이에 대한 죄책감은 평생 지울 수 없는 멍에가

될 것 같습니다. 시퍼렇게 멍든 아이의 가슴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 런지..
 
엄마로써 부끄러웠고, 박복한 제 인생이 저주스러웠습니다. 어려서는 생모를, 사춘기에는
생부를,성인이 되어서는 세상을 원망했습니다. 타인을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제가 어리석고 성숙되지 못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과 우정, 관용, 용서, 희망 등 제게는 너무나도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던 단어들이
이제서 야 가슴에 와 닿는군요. 네티즌 여러분들로부터 인생 공부를 배우고 있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장미정이 새로 태어났습니다.

 

내 조국 대한민국, 네티즌 여러분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마르티니끄에서 장미정 올림

* 추신 : 정신과 의사 선생님께 네티즌 여러분 자랑을 했습니다.
          그나마 의사소통 되는 사람이 선생님밖에 없어서 안타깝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