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랫집에 딸래미가 친정에와서 몸을 풀고있답니다.
아기를보러갔다가 이런저런얘기끝에 몸풀기 얘기가나왔는데
내 얘기를 들려줬더니 모두들 놀라는 눈치더군요.
벌써 18년전 난 서산의 조그만 시골병원에서 아이를낳고 집에서
몸조리를 시어머님께서 해주셨답니다.
남편의 직장관계로 시부모님과 따로 살았는데 어머님께서는
몸조리를해주시려고 아버님께 수술했다고 말씀드리고 수발을 들어주셨지요.
아버님께는 식사하러 잠깐씩 다녀오시곤 하셨지요. 저 밥먹고 잠자는동안에요.
12월 이라서 농한기였으니까요. 난 어머님덕분에 "방에서 목욕에" "방에서식사에 "
뒷일까지 해결하고 방에서 한발짝도 나가지않은것은물론 밥먹고 애기모유먹이고
잠만 자기를 20일동안했답니다.방이 뜨거우니 땀이 얼마나 나던지요. 게다가
약쑥 찜질까지 정말 염치없었지만 어머님께서 시켜주시니 못이기는척20일이지나고
처음으로 방밖으로나왔더니 이웃언니들이 애낳은사람맞냐는것이었어요.
정말 내가봐도 산모같지가않았답니다. 새삼 어머님께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 마음은 거기서 끝난게 아니고 18년이 지난 지금도 난 산후풍이란걸모르고
살아가고있답니다. 난 그래서 나의 며느리가 몸을 풀때도 가능한 나처럼
해주고싶은마음과함께 지금도 어머님께 감사하며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