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의 저녁7-8시면 녹초가 되어 잔다.
몸이 피곤한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 신경을 쓰다보니..
오랫만에 딸내집에오신
엄마는 마당에 텃밭만든나꼬 상추씨꺼정 가져오셨다.
옆집엄마 자기도 만든다꼬 우리집을 하루에도12번 온다.
배운다고...
빈집마당에서 흙 퍼다 나르고 버려진 벽돌 주워다 울타리 만들고,엄마가 그러고 다니시니
나는 꼼짝엄시 따라다녀야하고,
울딸올시간에 옆집엄마가 울집에 있으니,
그 집아이들꺼정 우리집 마당에서 흙파고,
물장난치고 놀고,
그라고 저녁밥 먹고나면 울딸는 바로 뻗어자고..
울딸공부는 엄마오시고나서 완전히 망했다..
미 치 것 다 !!!
나는 이번주 화 목 공부방에서 하는 중국어
듣는디..공부좀 할라믄..
엄마왈 니 나이40에 그거해서 뭐할래?
취직도 안될꺼고..싫데엄는 짓한다고 핀잔이시다..
하긴 현실주의자시니 돈안되는짓하는 내가 갑갑해
보이시것지.
엄마가 밖에서 땅파고 있는디
딸인 내가 집안에서 음악들으면서
신문 볼수도없고..
어정정하게 엄마곁에 서있으믄
이 황사에 마스크하고 서있으라고 성화시다
내집 앞마당에서 마스크쓰고 있으란다..
사위도 출근할때 차운전하믄서도 쓰란다 마스크!!
과유불급이라고..
자식걱정도 지나치시니 ...
아므리 부모님이지만..
내생활이 박살나니 힘들다..
웬종일 엄마한테 짜증내고
밤에 후회하고 그런다...
문득 엄마를 보면서 내모습이 투영되는것 같다.
나나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나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잇을까?
내가 너의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나가 당연히
나를 사랑한다고 확정지어버린건 아닐까..
그아이가 입버릇 처럼 하는 "엄마 짜랑해"이말은
"엄마 +모든동사(verb)해"처럼 단순히
아무 뜻없는것이 아닐까?
어미를 졸졸 따라다니는 새끼들의 본능처럼
그냥 그렇게 습관처럼
엄마니까 ..라는 안일함에 안주해서,
스스로 "난 너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는 자만감에
나영이를 함부로 결정하고 판단하고 상처주고도
나만 모르고 있는건 아닐까...
그런생각을 했다..
어렵다
엄마의 딸로살아가는것과
딸을 키우는 엄마로살아가는것..
어떻게 보믄 서로 제일 가까우면서
제일 심정을 이해 하면서
서로에게는 상처주고, 스스로들은 자책하는것 ..
세상에 이유없는 인연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옆을 지나가는 인연은 모두 나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스승이란다..
우리는 모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에 신경이 서있고 정작 내가족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는 너무 안일한것같다..
나만 그런가?
여하간 말도 안되는 소리 주~욱 늘어놨다.
나는 아주 나쁜 딸년이다!!!
내딸래미 4일 공부 망쳤다꼬
여기오신지 이제 겨우 6일되시는 엄마한테
툴툴대는 아주 싸가지 없는 딸년이다..
내 생활패턴이 쬐매 바뀌었다꼬
틈만나믄 짜증내는 아주 이기적인 딸년이다..
부모님 살아생전에 물한잔의 봉양이
돌아가신후 영전에 바치는 불로장생수보다 가치있는것을
알면서도 이러고있는 나는
참으로 ....
더이상 나쁠것이 없는 갈때까지 간 죄수의 심정이다..
내일부터라도 정신차리자..화이팅!!!
또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다...
모드들 건강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