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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샀어요.^^


BY 자랑 좀 2006-06-08

대출 만땅 안고 산 집 마음에 안든다고 투덜되기를 석달...

이왕 산집 이젠 이사도 맘대로 못하는거고 그래도 좀 꾸미면 정이 갈까싶어

오래되고 투박한 거실장도 거금 이십팔만원 주고

화이트에다 은색주석 손잡이가 달린 예쁘고 고상한걸로 바꾸고

홈쇼핑에서 이십만원 주고 구입한 식탁도 다리는 예쁜 곡선 화이트에  

상판은 원목으로 된 귀여운걸로 샀더니 집이 다 훤해졌어요. 

거실장위엔 전화기랑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운 붉은 장미조화 몇송이를

크리스탈 병에 꽂아 올리고 그 옆엔 자그마한 티브

그리고 하늘색 꽃무뉘 갓이 이쁜 조그만 스텐드도 올리고...

사실 조화는 몇년전에 이담에 집사면 꾸며야지 하면서 미리 사둔거구요.

스텐드도 벌서 4년전에 구입해서 애들이 깬다고 다락방에서만 잠자다

이사 여러번 다니면서 갓이 깨져 그냥 쳐박아 뒀는데

까사미아 가니 스텐드 갓만 따로 팔기에 얼릉 사다가 씌었답니다.

처음에 가져온건 기존 스텐드에 씌우니 어울리지 않아서

다음날 애 데리고 또 30분정도 버스 타고 가서 바꿔왔더니 이번엔 성공이네요.

사실 그동안 집 사온뒤 석달 넘게 넘 우울했어요.

속상해서 밤에 혼자 몰래 술도 마시고 매사에 짜증만 나더라구요.

당장 팔아버리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도저히 이래 살다간 안되겠다싶어 제가 마음을 바꾸고

집을 꾸미기 시작하니 자꾸만 정이 가서 지금은 조금씩 행복해져요.

오늘은 식탁이 주문한지 열흘만에 왔는데 넘 좋아서

몇번을 닦아보고 만져보고 이 늦은 시간까지 일부러

주방에 나가서 한번더 앉아 보고^^

이왕 내친김에 올해는  집단장 좀 해보렵니다.

한꺼번에 다하면 가정경제에 부담이 되니

식탁 카드할부 끝나면 예쁜 등가구를 소파대용으로 사고싶네요.

그리고 천천히 커튼도 장만하고 싱크대에 시트지도 붙이고..

친구가 나무무늬결이 있는 오크색 시트지를 싱크대 문짝에 붙혔는데

진짜 싱크대 새로 맞춘줄 알았답니다.

넘 화사하고 고급스럽더군요.

여름에 민트색 일색인 방문이랑 몰딩도 화이트로 도색 할 계획이고

암튼 거실장과 식탁이 새로 들어온걸 보고는

아!~역시 집은 꾸며야 제맛이구나 하는걸 느꼈답니다.

저 평소에 게을러서 화분도 못키우는데 친정엄마가

집 삿다고 화분 거의 새싹 수준인거 하나 사주셨는데

그거 열심히 키우고 있구요.

어느날 아파트 화단에 버려진 다 시들어가는 화초가 있기에

주워다 화분 사고 거름 사고 해서 분갈이 했더니

잎사귀도 새로 돋아나고 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합니다.

덕분에 이달에 갚아야 할 카드값이 만만치않치만

그래도 집이 예뻐지는거 보니 넘 기분이 좋아요.

앓던 이를 뽑은것처럼 고민이 싹악 날아간 가벼움에

살짝 웃음이 납니다.

불과 몇일전만 해도 벌레 씹은 얼굴마냥 애들에게

소리나 버럭 버럭 질러대고 신랑이 뭐라해도 그냥 뚱~했는데

예뻐지는 집을 보면서 그냥 티브 보면서 ㅋㅋ되는

신랑도 이뻐 보이고 애들도 마냥 귀엽고 그렇네요.

식탁 하나 사고 이렇게 기분이 좋아서 마구 떠들다

이제 자러 갑니다.

아! 그러보니 내일 울 신랑 월급날이네요.

이백 안되는 월급이지만 그거 버느라 고생하는 신랑

빰에다 뽀 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