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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꼴보기 싫다


BY 여름 2006-06-14

요즘 남편이 보기 싫네요

어디 털어놓을데도 없고 그냥 여기에 몇자 적어볼려구요

우리 남편은 세상과 타협할줄도 모르고  도덕교과서에 나오는 사람 모형으로 표현하자면 정사각형이에요

전 성격이 대충 남들하는데로~ 둥굴둥굴한 성격이라 남편과 많이 부딪치죠

신랑이 절대 남한테는 피해주는걸 싫어하고 밖에선 좋은사람이라 저는 서운한적도 많아요

저 애기 낳았을때 아무런 말도 없던 사람이 친구 와이프가 애기 낳으니 커다란 꽃바구니를 보네주었을때 서운했고 길을가다 상대방이 앞을 안보고 상대방의 잘못으로  내 발에 걸려 넘어졌을때 나를 째려보며 온갖 인상을 쓰길래 황당해서 가만히 서있는데 신랑이 허리를 굽신거리며 죄송하다고 하네요 그러고는 절더러 죄송하단 말한마디 안한다며 진짜 못됐네~ 하네요-.-

주차도 그냥 남들 다들 갓길에 세웠뒀는데 우리도 그러면 편할것을 굳이 유료주차장을 찾아서 꼭 주차해야하고 가끔 여자도 밖에서 친구를 만나서 맥주한잔 할수 있는데 신랑이 술을 전혀못해요 그래서 더더욱 여자가 술먹는건 엄청 꼴보기 싫어하죠

저역시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남편의 그런 시선이 보기 싫네요

완벽한 신랑 눈에는 세상이 엉망이겠죠

그래서 세상을 보는 눈이 부정적이에요

어제는 한국과 토고전의 축구를 보면서 신랑과 내기를 했어요

전 한국이 이기는 걸로 신랑은 토고가 이기는 걸로

한국사람이면서 왜 한국이 지기를 바라냐 물어보니 신랑 왈 "저 새끼들 모두 정신상태가 썩어빠져서 져야된다" 그러네요 나 참~

그러는 자기는 얼마나 잘났다고...

티비보다 남편이 바람을 펴서 부부싸움을 하다 여자가 짐을 싸고 친정으로 가는걸 보고 우리 신랑 또 뭐라하네요 " 어디 여자가 부부싸움했다고 짐 싸들고 친정가냐고~ 자기는 만약 부인이 그러면 절대 용서못한다 하네요"

아~ 정말 듣기 싫어요 사람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는데 누구나 살다보면 실수도 할수 있고 도덕교과서에 그런 모습이 세상에 전부다는 아니쟎아요

저 결혼초기에 단지 숫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에게 온갖 자존심 상한 말을 들으며 괴로웠어요 오죽하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겠어요

절더러 누가 쓰다 갖다버린 쓰레기를 자기가 쓰는 기분이라는 그 말을 들었을때 정말 그 고통은 말로 다 못할거예요

하루는 너무 괴로워서 밤에 잠이 안와 새벽에 혼자 거실에 앉아 청승스럽게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 한병을 마셨네요

그러고 방에 들어갔는데 편안하게 누워자고있는 신랑 뒷모습이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 발로 등을 한방 찼네요

며칠후 신랑 시부모님께  어디 여자가 밤에 술쳐먹고 자는 신랑 등을 찬다고 절 아주 버릇없고 못된 여자로 일러바쳤더라구요

그리고 신랑이 자기 성기가 작다고 크게 수술하고 싶다고 몇번을 말하길래 그럼 수술하라 했더니 시부모님께 이 여자가 얼마나 많은 남자와 잤길래 자기 성기 작다고 크게 수술하라 했다고 그렇게 일러바쳤더라구요

어찌 그런 부부간의 비밀스런 얘기까지 부모님께 할수 있는지 이해가 안되고 그 후로 절대 남편을 믿지 않아요

이 사람이 평생을 나와 함께 할 동반자라는 생각은 안들고 언제 내 뒤를 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남편몰래 비상금도 모으고 있어요

이런 남자를 선택한 내 자신의 선택에 후회스럽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잘 살아야 하겠죠

그치만 신랑이 바람을 핀다거나 돈을 벌어오지 않다거나 폭력을 쓰거나 그런 결정적인 잘못은 안하기에 그냥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