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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때문에 숨이 막혀요.


BY 막내 2006-07-12

본가와 우리집은 걸어서 십분거리다

 

결혼오년내내 주말아침 8시면 어김없이 시부모님께 전화가 온다

주말에 오라는 전화

 

외동아들이면 말을 안한다

오남매중 막내

 

남편은 세상에 둘도 없는 효자다

그러나 우리 친정에는 무심한 사위다

 

난 남편과 이러쿵 저러쿵 싸우기 싫고

나만 참으면 되기에 그래도 왠만하면 주말마다 가려고했다

 

아프거나 가기 싫은 날은 어김없이 남편 얼굴이 안좋았다

난 애써 외면했고

도대체 남편이나 시부모님이 이해가 안갔다

 

애기낳고는 더 심해졌다

언제나 주말마다 보시고도 애기보고싶다고

노래를 부르셨다.

형님들은 편하게 키우신편이다

왜냐하면 그땐 우리시부모님이 슈퍼를 하셔서

바쁘셨기에

그렇게 손주들에게 집착을 안하셨고

 

둘째형님 아이는 새침데기라 (다들 새침대기 라고 부른다

미워서 그러는건 아니고)

할아버지를 많이 싫어해서 안간다.

 

그런데 우리애긴 돌지나서

낯도 잘 안가리고 누구에게나 잘가고 또 한참 이쁜짓할

나이라는것도 안다.

그래도 유독 좀 이뻐하시는건 이해하는데

 

내가 둘째를 가져서 입덧이 심한지라

벌써 이주째 밥을 못먹고

마른 식빵으로 떼우고 과일만 조금 먹고있다.

 

그래서 너무 가기 싫어 사실 시댁에 이주째 안가고 있었는데

(이때도 물론 남편은 시댁에 혼자갔다

난 오히려 편했다 밥 안차려줘도 되니까)

 

일주일전엔 시부모님이 오셔서 딸아이를 데리고 가셨다.

 

그런데 세상에 집에오니 딸아이 양팔에

땀띠범벅이가 되서 돌아온 것이다

시댁이 좀 많이 더운편이다

 

그래도 엄마된 입장에서 기분이 안좋았고

남편은 애기 얼굴에 뾰루지만 나도 내탓인양

엄마가 애 관리를 못해서 났다는 태도마냥

날뛰는 사람인데 자기부모집 가서

땀띠가 생겨왔으니 찍소리도 안하더라.

 

아무튼 딸아이 데려간지 일주일만에

어제 아침에 시아버지가 전화를 하셨다

딸아이를 보고싶다고 데려가겠다고

유모차까지 데려가겠다고

남편에게 그러신다

남편은 나에게 물어보고

난 애기가 감기끼도 있고 땀띠도 심해서

안된다고 애기보고싶으시면 그냥 우리집에 놀러오셔서

보시거나

아니면 우리가 주말에 간다고 말씀드리라고했다.

 

하지만 데려가는건 안되겠다고 했다

남편은 그냥 오시지말라고 했단다.

그리고 난 어머님께

주말에 가겠다고 했더니

어머닌 입덧 심한데 괜찮겠냐고 그럼 그러라고 하셨다.

 

그래서 맘놓고 있다가

친정엄마가 딸이 밥을 못먹으니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백화점을 갔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아버님이시다  남편과 번갈아

전화가 오는데 짜증이 났다

우리집에 오셨다가

다시 가셨다고 아버님은 전화로

짜증을 내셨다.

 

남편과 어머닌 아버님은 못말리신다고 했다.

 

정말 못말리는 양반이시다.

나는 정말 아버님이 오실줄 알았으면

외출을 안했을거다.

 

아무튼 이제 더이상 숨막혀서 못살겠다.

내가 둘쨰낳고 멀리 이사가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도대체 손주가 열이나 되면서

우리애기에게만 집착하시는 시부모님 이해가 안가고

둘째낳으면 하나 키워주신다는 것도 전혀 안반갑다

왜 애엄마가

버젓이 있는데 데려가겠다고 난리신지

도대체 다른 시부모님도 이러실까

보고싶으시면 그냥 오셔서 보시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