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동안 잠 잔 시간보다 안 자고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서
오늘이 도대체 며칠이나 됐는지 감도 안 잡히네요....ㅠ.ㅠ
목요일날 영등포에서 밤 11시 10분 기차를 타고 큰형님댁으로 갔지요.(구미)
시아버님 제사가 있었거든요.
매번 내가 하루나 이틀 먼저 가서 장보기부터 같이 했었는데,
울 셋째, 딸내미가 수두가 심하고,
막내딸내미 열감기가 심해서, 안가려다가
그래도 맘이 안 편해서 신랑 끝나고 밤에 같이 갔어요.
그나마 하나 있던 고물 화물차조차 폐차 위기에 가서 제 기능을 못하는통에,
정말 결혼하고 첨으로 부부가 나란히 기차를 타고
아이들 델고 여행처럼 다녀왔네요.
다행히 아이들도 큰집에 간다는 부푼 기분에,
아팠던 아이들이 오히려 생기가 넘쳐서 아픈것도 잊은듯이 잘 놀았고,
어찌나 잘들 노는지 큰집에 잘 다녀왔다 싶어요.
새벽 2시 넘어 도착해서 그럭저럭 밤을 보내고
거의 못자고 이야기들 하고 그러느라고...^^
올들어 제일 더운 날씨가 될거라는 일기예보에,
일찌감치 아침 챙겨먹고 전부터 부치기 시작했죠.
둘째형님은 올해도 어김없이 안내려오고,
똑같이 애 아프고 직장들 있지만
울 시모는 그 며느리 역성 드느라고 더 오버하고....ㅋㅋ
울 애들은 큰아빠, 큰엄마한테 아양 떨고 여우짓 해서
생전 첨으로 큰아빠 지갑까지 열어서 용돈 받아내구요.
일찌감치 제수 장만해서 낮엔 한숨 잘수 있었어요.
밤에 제사 끝내고 뒷정리까지 다 하고나선
또 새벽 1시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죠.
큰형님은 가지고 가기 힘들다고 마다하는 우리한테
그래도 어떻게 빈손으로 가냐며 이것저것 조금씩 싸주시고,
마지막 엘리베이터 타는데까지 나오셔서
굳이 택시비 하라며 용돈(?)까지 챙겨주시네요.
항상 큰댁에 갔다오면 내가 드리는것보다
받아오는게 몇 배는 되는것 같아 항상 큰형님한테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래요.
애들 델고 힘들게 오는것도 힘들다며 그렇게 챙겨주신답니다.
울 큰형님 멋지죠?-은근슬쩍 이렇게 자랑한답니다.-
영등포역에 4시 넘어서 도착해서 전철 운행할때까지
1시간동안 푹푹 찌는 역사 안에서
노숙자들 싸움하고 치고 받는거 구경하면서(?!)
자다 깬 울 두 딸내미가 놀라서 가슴을 움켜 쥐기도 해서
역사 열자마자 얼른 델고 밑으로 내려와서
집에 들어온게 아침 6시 30분..........
휴~~~힘들다. 우리차가 없으니까 이렇게 힘들어요.
3일을 하루같이, 거의 잠도 못자고
기차에서 잠깐씩 졸은게 다인데도 맘은 편하답니다.
며느리로서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면 못할 노릇이지만,
일단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즐겁게 하자고 생각하고
힘들어도 애들 데리고 먼 구미까지 다녀왔더니
그래도 맘은 편하네요.
고생은 똑같이 했는데도 남편은 나더러 고생했다며 위로해주고,
아이들도 큰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아 행복해 하고,
암튼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올 여름은 또 휴가도 없이 푹푹 찌는데도 일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시간 나는대로 애들 넷 다 데리고 어디라도 다녀와야겠어요.
몸은 힘들어도 애들하고 하는 시간은 그래도 행복한거 있죠.
주말을 고비로 비가 많이 온다는데.......
울 똘방 친구들 집에는 다들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다들 즐건 주말들 보내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