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욕심
글/ 이 문 주
내 살아가는 동안
그대 사랑함이 욕심이라지만
가장 버리기 싶지 않은 것이 그대와의 인연이다
그대 바라보는 눈이 집착이라 말하지만
떨쳐 버릴 수 없는 그대 사랑함은
내가 힘들거나 괴로울 때도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기 때문이다
세상 끝까지 함께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대에게 힘듦인 줄 알지만
흐르는 물줄기를 바꿀 수 없듯이
그대에게로 흐르는 내 마음을 막아서지 마라
어느 사이 노을은 우리 앞에 서 있고
막아설 수도 없고 피해 갈수도 없는
내 인생의 시간은
오늘도 유유히 강물 따라 그대에게로 흘러간다
힘겨웠던 내 삶의 진한 그림자를
그대의 인생에 희석시켜 살아보고 싶다
실체도 없던 그리움이 내안에 만들어졌으니
씻어 낼 수도 없던 진한 내 삶을
그대의 마음으로 맑게 헹구면
내 인생 아직도 쓸만하지 않을까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는 갈대처럼
빈마음의 여유를 누리고 싶다
스치는 바람소리에
가슴 시려 하며 돌아서 버리던 나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불어도
피해가지 않는 삶이고 싶어
그대 사랑함이 집착처럼 보일지라도
오랜 세월 나를 감싸고 있던
먹구름 사이로 햇살 내리게 하고 싶어
그대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제 아무것에도 관심두지 않고
오직 그대를 향해 거침없는 발길을 옮길 것이다
다 버린 내 인생의 욕심
하지만 그대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
다 비울 수 없는 이 마음 그대 아시는가
해바라기 시리즈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