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버스정류소에서 관광버스가 잠시 정차를 하고
등산복의 한여인을 내려주고 가던데 버스문이 열리니
버스안에서는 트로트가요가 엄청크게 들려왔다.
버스에서 내린 여성은 내릴때 같은클럽의 남성인지
같은 등산복차림의 중년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내렸다.
처음엔 몰랐는데 내려서 걸어가는 그중년여인을 보니
걸음걸이가 심상찮았다.
애서 똑바로 걸어가려는듯 어째를 젖히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뒷모습은 술에 많이 취한것을 알수있었다.
그 관광버스에서 크게 흘러나오는 뽕짝노래며
내려서 비틀거리면 집을향해가는 등산복차림의 중년여인을보니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어린학생들과
아가씨들과 젊은아저씨들한테 괜히 중년인 내가 민망스러웠다.
나도 이제 아이들 다자라 내시간이 많이생겨
머리로하는 공부는 이제 아니되겠고 그냥 건강을위하고
친목을 위한 등산클럽이나 친목클럽에 가입하여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런모습을 보고나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중년들의 등산모임이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가끔은 나들이도하고 먼곳의 산행도하고 그럴탠데
동성으로만 조직된 모임보다 혼성이 건전하다면 훨씬 재미있을것 아닌가
그런데 혼성이 되면 왜 그런방향으로 흐르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