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애들 씻기고 바뻐 죽갔는디
모임 나간 남편이 전화 왔다.
"어이~ 나여 흐흐흐~~~"
나 씹씰 했다.
저녁 안 먹었다고 밥 해 놓으라는 줄 알고.
"왜여어?"
남편 " 집에 과일 있잖여?"
나 "있지. 왜여어?"
남편 "그거 싸서 갖구 나와!!"
밥이 아니라 다행이군. 싶어서 흥쾌이 가지고 갔다.
남편 칭구들 인사하고...
맥주 마시러 가는디 같이 가잖다.
나야 당연 가고 싶으지.
가서 신나게 마시고 싶으지.
그러나, 나 얌전한 몸매에 착한 이미쥐~~
또 그러나, 숨길 수 없는 푼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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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녀여~~~ 내가 가믄 끝이 읍써서리......"
내 목소리 박경림 울고 가는 허쓰퀴~
칭구덜 ㅍㅎㅎㅎㅎㅎㅎㅎ
남 편 읍쒸--- 집에 가서 얘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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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도 내 할 말은 읍네. 다 혔거덩.
과일 속에 쪽지 냉겼어.
" 따랑하는 여버야~~ 오늘와!! 낼 오믄 주거써~~~ 오늘 넘기믄 같이 죽짜? 잉?"
근디? 쪽지를 칭구덜이 보믄 오늘 내가 죽는거 아닝가?
흐미... 푼수끼땜에 죽게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