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친구들 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 나이 마흔셋 ...객지 생활 십육년..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점점 뜸하게 되더니 내게도
친구가 있었나 싶게 지금의 생활의 테두리 안에서 이웃의 몇 안되는 사람들과 속 깊은얘기
못하고 그저 겉도는 이야기 나누고 돌아서서는 아휴 다들 그렇게 사는거지 하고 지나온 날들
때로는 속상한일 즐거운일누군가 내 넋두리 들어줄 이 하나 없는듯 하여 한심(?)한듯 도 하였는데 갑자기 친구가 전화가 왔다 처음 목소리 듣고 내가 누군지 알겠냐고 묻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낯선목소리 ..누구지 하하 호호 까르르 뒤에서들리는 떠들썩한 목소리에 누구니? 하니 나누구 하는데 아! 그렇구나 니목소리 였구나 어찌 이리 목소리 조차 잊어먹을수가 뒤이어 누구 누구 도 같이 있어 하는데 머리속에 그얼굴들이 반갑게 지나간다
내가 생각이 많이나서 전화한단다 아!그래친구들은 나를 잊어버리지 않았구나 나도 그 누군가의 기억속에 잊혀진 존재가 아니었구나 한명씩 돌아가며 어떻게지냈는지 아이들은 잘 자라는지 묻는다 한친구는 내 결혼날을 기억하며 말해준다 너는 삼월에 자기는 십이월에 했단다 나는 기억이 없는데 살짝 미안해진다.
저녁 아홉시가 넘은시간 아이들 키우느라 밤에 만날일이 없더니 벌써 중.고등학생으로 아이들이 자라니 밤에 만나게 된다고 다음엔 KTX타고 와서 찜질방 도 같이 가면 좋겠단다
보고싶다 .여고시절 갈래머리 하고 재잘재잘 거리던모습 들 수업끝나고 분식집가서 라면 한그릇에 서로 먹어보겠다고 젓가락질 바쁘게 오가던 그시절 ..
친구야 !고맙다. 나도 너희들 잊지않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