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알다시피, 북한의 유일한 꿈은 평양에 미대사관을 유치하고 체재의 인정을 받는 것이다. 김정일이 그렇게 바라던 1994년 북미협정의 마지막 단계는 미국과 북한의 정식수교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애처러운 꿈은 이루어 질 길이 없는것 처럼 보인다.
핵실험을 하기전, UN 에서 한 북한외교관이 했다는 애처러운 말이 귀에 쟁쟁거린다.
"도대체 미국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러나, 미국은 지난 50년간의 봉쇄정책을 풀 생각이 없다.
"통일후에도 미군의 주둔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김정일의 말이 너무나 애처럽게만 들린다. 김대중의 똑 같은 애원도, 노무현의 충성맹세도 미국의 굳은 의지를 꺽을 수는 없는 것 같다.
Bush 는 취임하자마자 민주당 정권이 맺었던 북한과의 단계적 수교협정을 일시에 무효화 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면서, 북한의 체재 자체의 적법성조차 인정을 하지 않았다.
더 나아가, Bush는 선제핵공격 독트린을 발표하였다. 장래의 명백한 위협이 감지될 경우는 비핵국가일지라도, 핵공격을 선제로 할 수 있다는 정책이다.
참으로 도덕적으로, 아나면 현실적으로 무모하고도 일방적인 독트린이다.
핵강국의 비핵국가에 대한 이러한 핵공격 위협은 미국의 도덕성자체와 기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었다.
핵무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가 있으리라는 추정만으로 작살난 이라크의 운명을 본 김정일은 아마 이판사판이라는 심정을 느꼈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Kerry 상원의원이 김정일이 만든 핵폭탄을 Bush Bomb 이라고 부른것은 참 시의적절한 표현이었다.
고양이가 쥐를 잡을때에도, 막바지에 몰린 쥐는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마지막 반항을 하기 마련이다.
Bush 와 김정일중 누가 더 무모한지는 정말 알 길이 없다.
후세인이라는 쥐 한마리를 잡기위해 초가삼간을 태운 이라크...이 순간 매일 약 600명의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두려운 것은 한반도의 전쟁에 비하면 이라크의 비운은 어린애 장난정도일 거라는 사실이다.
일본의 미친듯한 칼춤은 한반도의 전운을 부채질 하고 있고, 중국과 미국은 이 순간 어떻한 공모를 하고 있을까?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모두 통일한국이라는 자신들이 영향권을 벗어나는 새로운 강국의 출현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기지의 사실이다.
이 순간, 아무 대책없이 전쟁불사론을 외쳐대는 어리석은 일부 국회의원들을 보면...이들의 마음속에 무슨 대책이라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초과공급과 중복투자에 몸살을 알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게 한반도의 전쟁은 하늘이 내린 복이 될 것이다.
이들은 이 순간 무슨 달콤한 꿈을 꾸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남과 북으로 분열된 한국이, 다시 동과 서로, 극좌와 극우로 갈라져 이전투구를 하고 있는 이 작은 나라국민들을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생각해 보면...참...한심한 생각이 든다.
분열된 민족은 죽기 마련이다.
외세에 의해서가 아니라...스스러 자멸하기 때문이다.
동일본과 서일본으로 갈라진 일본놈들이 서로 죽도록 원수처럼 싸운다면...얼마나 주변국들은 고소해 할 것인가? 아마 일본놈들과 중국이 이 순간 갈라진 남북한과 또 남한의 분열된 상태를 바라 보면서 바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못난 김정일과, 못난 남한을 탓 해야지...우리가 누구를 탓 할 수 있을 것인가?
김정일을 제거해야 될 대상으로 보는 극우와 혹은 자주적인 지도자로 보는 극좌의 편향된 시각과 반목이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비록 김정일 체재는 악의 체재이고 없어져야 할 체재이지만, 지난 50년간 무너지지 않은 북한의 체재를 현실적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 하자는 합리적인 제안을 극좌로 모는 극우의 생각은 참으로 위험한 단견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어떻한 대안도 지니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쟁도 불사하자는 위험한 생각을 함부로 지껄이는 그들이 바로 극우들이다. 지난 50년간에 철저한 반공교육과 악마화...그리고 미군의 주둔이 오히려 북한의 획일체재를 유지 시켜준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햇빛정책의 의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햇빛정책에 반기를 들고 격열한 항의를 한 것은 김정일 이다. 왜냐하면, 김정일은 햇빛정책이 자신의 체재를 무너 뜨리고,,결국 북한은 흡수통일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이 만들 것이라는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조금 우스운 소리이지만, 햇빛정책에 사사건건 방해를 하고 딴지를 건 것은 극우와 함깨...바로 김정일체재 자체인 것이다.
그들은 남한의 파격적인 경협, 자유왕래, 철도개통, 정보자유화등에 매번 반대한 이유는 바로 햇볓정책이 의도하는 바를 간파했기 때문이다.
햇빛정책때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었다는 소리 역시...역사를 모르는 조중동의 치졸한 왜곡에 불과한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후반 부터 였고, 특히 1960년대 초반부터는 총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김일성공대의 62학번들은 거의 모두 모두 원자력병에 걸렸을 정도로 희생을 당했다.
약소국이라는 것은 슬픈 운명이다.
호지명은 존슨에게 일곱차례에 걸쳐 편지를 보내...자신과 월맹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설득시키려 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베트남은 자력으로 통일하기 전에 인구의 10%가 살상을 당하는 뼈져린 희생을 격어야 했다. 당시 미국은 호지명이 공산주의자이건 아니건이 문제가 아니라...쏘련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쟁을 했었던 것이다.
미국이 과연 미 대사관을 평양에 유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북한을 위협으로 느꼈을까? 물론 아니다.
김정일체재는 미국에게 동북아를 지배하기 위한 하나의 핑계일 뿐 이다. 만약에 북한에 대한 봉쇄정책이 지난 50년동안 지속되지 않았다면...지금의 북한이라는 엽기적인 획일체재도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을 것이다.
극우와 극좌는 항상 거울속의 이미지 처럼...일난성 쌍생아라는 역사적 교훈을 언제나 깨달을 수 있을까?
미국의 월남에 대한 배신을 보고도, 미국에 의존하자는 순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역사의 무지에서 기인한다.
웃기는 소리이지만, 미국은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도 팔아 먹을 수 있는 나라이다. 미국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그것이 국제관계의 본질이라는 소리이다.
미국의 이해와 한반도의 이해를 우리는 일치 시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미국을 설득하고...또 필요하다면 견제도 해야 한다.
아무리 미국의 치마폭안에 숨어 울어보아도...미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를 뿐이라는 냉엄한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작전권 회수문제도 그러한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성숙되고 자주적인 국가만이 자신의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본을 망각하고,미국에 의존만 하려다가는 오히려 더 쉽게 버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의 치마폭에 그렇게 의존했던 월남의 부패한 군인들은 지금 모두 LA 로 피신을 해 와서 술장사와 옷장사를 하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