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둥이를 낳았어요. 우리 엄마가 저를 40에 낳았는데 언제나 늙어있는 엄마가 불만이었고 일찍돌아가셔서 외로웠고...국민학교 입학식을 큰언니가 데리고 갔었어요.
그런 제가 엄마랑 똑같이 늦둥이를 낳았죠. 40에...언니,오빠 모두 말렸어요.
그런데 벌써 1학년이 되었네요. 아이 아빠는 늘 복딩이라고 합니다.
우리집 멈춰있는 공기를 늘 흔들어 놓는 아이입니다. 잔잔한 호수에 이는 잔물결이죠. 웃게도 만들고 놀라게도 하고 울게도 합니다. 제가 엄마처럼 늙지 않게 해주려고 저를 웃기려고 노력도 합니다. 올여름 아빠랑 계곡에서 통째로 바위에 깬 수박을 먹는 모습이예요.
그러고 보니 저는 엄마의 거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