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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환영 - 8억 과천 아파트 소유자


BY 퍼옴이 2006-11-28

솔직히 딱 까놓고 얘기 하고 싶다.

나 이 아파트 2000년 1월에 1.8억에 샀다. 결혼 하면서 현금 6천에 1.2억 빚지고 말이다.
그당시 한달 이자로 95만원 나갔다.. 내월급의 딱 반이었다.

2001년부터 모기지론으로 대출을 바꾸면서 이자는 65만원으로 떨었졌고 2002년 이후 경기부양책에 따라 대출이자가 더 떨어져 거의 50만원 가까이 떨였졌었다.. 솔직히 부담 하나 없더라...

원래 아파트 값오를 거라 믿고 산 거 아니다.

아파트 사게 된 건 순전히 장모님의 부동산 보는 눈썰미로 결혼전 계약을 해 버리셨고
덕분에 지금 시가 8억짜리 아파트가 되었다. 장모님께 말로라도 고맙다고 아니할 수 없다.

난 과천이 좋다. 공기도 좋고, 교통도 좋고, 무엇보다도 작년 초 살빼기를 시작하면서 그렇게 조깅할 곳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 난 이곳이 너무 좋아 졌다.

근데.. 문제는 이거다.

난 과천을 떠날 생각이 없다는 게 문제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사람은 늘 더 좋은 환경을 찾아가고 싶어하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물론 집팔아 조금 불편한 데로 가면 돈은 남기겠지만 문제는 그게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데 있다.

아반떼 타다가 소나타는 탈 수 있지만 소나타 타다가 아반떼 타기는 어려운 법이다.

결혼 후 6년 아이는 둘이나 생겼다.

집을 늘여야 겠지만 도저히 방법이 없다.

6년전 시세라면 한 2~3천만 더 넣으면 충분히 넓힐 수 있었지만, 이젠 거의 1억을 더 넣어야 한다. 나같은 1가구 1주택자는 집값상승으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본다.

솔직히 이런 말하는 꼴리는 사람 많을 줄 안다. 호강에 배부른 소리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내가 집값 올린 거 아니다. 정책이 어떻게 됐든, 꾼들이 활개를 쳤든지.. 잘모르겠지만 말이다.. 난 그냥 그 자리에 그렇게 살고 있었던 거 밖에 없다.

지금의 내 주거 환경에 만족하고, 보다 나은 보금자리로 쉽게 옮겼으면 하는 기본적인 바램 밖에 없다. 아마 1가구 1주택자들은 대부분 나같으리라 생각한다.

종부세로 인해, 내 집값 예전 산 시세대로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껏 모아둔 돈으로 집도 는데...

집값이 폭등을 할때 아내에게 팔고 전세로 살다가 집값 떨어지면 다시 사자고 얘기 해 봤다.

내 말이 날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렇게 번 돈 절대 우리돈 못 될껄라고 결국 우리가 지불하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이 결국 내게 된다고...

맞다. 이 엉터리같은 집값이.. 유지된다면.. 그건 전부 내 자식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남을 꺼다. 누군가 이 거품을 지불 해야 한다면 결과적으로 그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의 피같은 돈임에 틀림이 없을 꺼다.

종부세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