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살 천방지축 우리 딸내미
난 불임이었기에 아기를 갖기위해서 안해본 방법이 없을 지경이었구
주사도 엉덩이 딱딱해지도록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러면서 그 엄마!라는 소리 듣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혼자서 우리아긴 엄마에게 왜이리 늦게오는걸까 생각했다.
그렇게 힘든 노력끝에 우리 딸내미가 찾아왔구
벌써 18개월이 되어
한창 이쁜짓을 한다.
닭띠라 그런가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사고를 치고
집안꼴은 언제나 엉망이고 배가 불러 (둘째임신)
쫓아다니면서 치우기 많이 힘들고 그렇지만
나랑 너무나 붕어빵으로 찍어놓은듯한
딸내미를 보고있노라면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머금는다.
하루에도 엄마! 를 수십번도 더하면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울딸
엄마, 물 주세요 라는 말을 아직 못하니 그것도 엄마
엄마, 맘마 먹고싶어요 도 엄마
엄마, 책읽어줘요 도 엄마
다 엄마로 통하는 울딸 그러나
표정과 엄마라는 말의 톤이 다 다르고
자기자식새끼 안이쁜 사람 없겠지만
보고만 있어도 통통한 볼에 뽀뽀를 콱 해주고싶다.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이가 벽에다 낙서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날
남편은 꾸중을 엄하게 했고
난 기뻐서 소릴 질렀다.
와 우리집에도 애기가 낙서한 벽지가 있다
야호 ! (솔직히 별의별개가 다 부러웠는데...)
딸아이가 웃고살일 별로 없는 요즘
웃음을 준다.
딸아이의 함박웃음과 윙크를 보면 살맛이 난다.
딸아이가 밥을 별 반찬없이도 맛나게
입을 뾰족히 내밀고 우물우물 음냐음냐 맛나게
먹는 거 보면 너무 복스럽다.
꼭한번 만나고싶다란 프로가 시작되면
늘상 우리딸은 손으로 가리면서 엉엉 우는 시늉을 한다.
우는 사람많이 나오는 프로라는 거다.
내가 너무 사연이 슬퍼 울면
우리딸 얼굴이 굳어지면서 내표정을 살피면서
눈물을 고사리 손으로 닦아준다
또한 퀴즈프로가 시작되는 오프닝 음악이
나오면 아자 아자를 외치면서 두손을 불끈 쥔다.
귀여운 사고뭉치 우리딸
좁은집을 뛰어다니다 미끄러져 슬라이딩해서
밥상머리에 머리를 쿵해서 울고
헤어로션으로 이불위에다 범벅이를 해놓고
내가 걸레질좀 하려면 자기도 걸레를 들고와서
더 일을 그르치고 (우리딸 엄마도와주려는 마음은 기특하네)
요새는 씽크대밑에 한창 호기심이 발동해
간장병과 참기름병 식초병을 호시탐탐 노리고있다.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를 깎아줬다
딸내미 태어나면 이쁘게 묶어주는게 꿈이었는데
이쁜핀도 많이 사다놨는데 애기가 머리를
만지는 자체를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어린이 전용미용실에서 바가지머리로 잘라줬는데
걱정과는 달리 사탕하나 물고
뽀로로를 보면서 울지도 않고 다행이다 싶었다.
너무 귀여워서 기념촬영 한방
세상에서 가장 힘들지만 보람된 일이 아이키우는거라고 한다.
엄마가 너로인해 웃고 울고 힘들고 보람되고
많은 걸 느끼고 체험하고 신비스럽고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걸 넌 아는지...
너두 커가면서 엄마에게 반항하는 시절도 오고
엄마품을 떠나는 시절도 오겠지만
지금은 널 바라만 보고있어도 이 엄만 너무 행복하구나.
아빠에게도 그랬다
지금 모습이 너무 이뻐서 두살로만 있어줬음 좋겠다구.
너의 지금모습 엄만 뇌리에 그리고 가슴에 고이
간직해서 찍어둘게.
그리고 네가 시집을 나중에 갈지 안갈지 모르지만
시집가기 전날 네가 얼마나 귀여웠는지
(물론 천방지축 사고뭉치였던 것도 )
알려주마.
이제 곧 동생이 태어난다.
뱃속에서 발길질을 세차게 하는 요것도 누굴닮았는지
성격은 또 어떤지 기질은 어떤지 굉장히 궁금하다.
예정일이 구정이라 과연 구정전에 나올지 뒤에나올지
개띠가 될지 황금돼지띠가 될지 모르지만
제발 네 언니보다는 덜 부산스럽길 바란다.
애들이 어릴 땐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지만
나중에 훗날 아주 나중에는 애들 어릴적이 그리워질 것같다.
사랑한다 딸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