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슬픈건 남편이 날 이해해주지 않고
마음이 둘이 맞지 않는거라 했다.
역시나 지난토요일 아침 시부모님이 김장한다고 전활주셨다.
애기를 남편이 데리고 갔는데
남편에게 안간다고 선언했으나
마음이 편할리가 없었다.
그래도 남편은 배불뚝이 불러서 뭐할라요? 라며
결혼하고 처음으로 날 위한 말을 시부모님께 했단다.
난 감동먹었다.
언제나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그런말 안하는 사람인데....
아무튼 친정에서 따뜻한 밥 먹으며 쉬고있는데
그래도 칠순넘은 어르신들
고생할거 뻔히 아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엄마도 빨리 가보라고 하셨고
마음이 약한 나도 문제다.
부랴부랴 갔는데 두분이서 낑낑매는 걸 보니
참... 뭐라 할말이 없었다.
토요일에 절여서 일요일에 다 모여서 하면 될걸
성격도 급하셔...
너무나 구세주를 만난듯 좋아하시는 시부모님.
속 넣을 때가 되니 작은형님과 작은시누가 오셨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시누가 도와줬다.
나보고 쉬엄쉬엄 하란다. 별거아닌 말에
또 감동먹는다.
그러데 문젠 남편이었다.
몇달전부터 이사가자고 졸라대던 남편
날 들들 볶았던 남편
난 애기놓고 내년가을에나 가자고 했지만
남편은 절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장날에도
온식구들 앞에서 죽상을 해가지고서는
이사갈 생각만 하고 있었다.
누구네 아파트는 얼마 올랐네
자기말대로 여름에 이사갔으면
돈벌었지 않느냐 얼굴만 보면 그소리였다.
내가 자기뜻 모르는 것도 아니고
지금 이사가면 내가 어린딸과 갓난쟁이를
낯선 곳에 가서 낑낑맬 자신이 없어서
갓난쟁이 백일이라도 좀 친정엄마 도움받아가며
키운후에 가고싶었던 건데
정말 날 너무 이해못해주는 남편이
나보다 그저 돈을 우선시하는 남편이 야속했다.
몇날몇일 잠도 잘 안자고 한숨만 푹푹쉬고
(고민있어도 잘 자는 나랑 대조)
정말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얼굴보는게 태교에
너무 안좋았다.
당신 후회안할자신 있음 마음대로 하라는 말 떨어지게
성질도 급해서 집이 팔리기도 전에
집을 사게되었다.
이제 집이 안팔리면 대출 왕창 받아야하는데
(물론 집이 팔리면 대출금이 적은편이지만)
대출이자가 아까워서 어쩌누.
더한 문제는 지금까지 정든 이 도시를 떠나
새로운 낯선 곳에 가서 어떻게
산후를 보내며 애기들을 기를지
남편은 퇴근이 매일 열두시 넘어 퇴근인데
참으로 걱정이다.
남편은 혼자 신났다.
큰집에 간다는 것과 새집처럼 수리를 한다는 것과
무엇보다 자기뜻대로 주장이 관철됬다는 것.
그래 좋겠다.
열가지를 양보하면 두가지 더 달라는
사람아, 그리도 좋겠다.
공동명의 한다기에 좀 봐준다.
포장이사를 해도 정리할 거 투성일텐데...
이제 곧 애도 태어나는데
거기가서 우울증이나 안걸릴지 걱정이다.
지금도 임신우울증 비슷한데...
내가 가장좋은건 큰집으로 간다는 사실보다는
이제 남편에게 시달리지 않겠구나 란 생각이다.
나는 삶에 있어서 안정과 행복과 사람과 사람사이
주고받음을 우선시하는데 반해
돈과 성공이 그래서 과시하고픈 욕구가 큰 남편
조화가 잘되면 참 좋을 것같은데...
부딪히면 대책이 없다. 이혼까지 생각한다.
시댁식구들 오늘 줄줄이 전화가 온다.
잘했다고 당신일들처럼 기뻐해주신다.
시누는 언제 그렇게 돈을 모았냐고
(지금집도 대출금으로 시작했음 )
칭찬을 해주시는데...
정들었던 예금통장 다 중간해지하려니 섭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