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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 쉴 수있게 만든 딸 다빈에게


BY qpwe2001 2006-12-09

다빈아 엄마가 보내는 사랑의 편지야. 날씨 많이 추워졌지. 찬바람이 불어 낙엽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고 그 앙상한 가지 사이로 흰 눈이 소복히 쌓여가겠지.. 우리 빈이 아빠와의 추억이 더 많이 생각 날 때가 됐구나.. 작년 12월의 크리스마스 아빠랑 눈 썰매도 타고 빙어 낚시를 해서 겁없는 넌 움직이는 빙어를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호수가에 가서 아빠랑 손을 꼭 잡고 산책도 하고 아빠랑 단짝인양 항상 붙어 다녔었는데.. 이제 이것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구나.. 아빠를 보내고 1년을 보내며 너가 아닌 엄마가 너에게 기대고 너를 보며 웃고 너로 인해 힘이되었어.. 7살인 너라면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슬픔에서 외로움으로 가득했을 너인데 넌 언제나 엄마를 위해 모든 걸 참아줬잖아... 가끔 드라마를 보며 뉴스를 보며 사고 당하는 차를 보고 그래도 살아남는 사람을 보면 넌 이렇게 말했었는데. "아빠도 저 사람처럼 살아있었다면 아빠 얼굴 매일 볼 텐데."하고 말이야. 덩달아 현빈이도 너처럼 말했는데... 이 말을 하며 꾹 참으며 눈가에 눈물을 찍어내는 널 보며 웃게 만들려고 "다빈아, 왜 그래 야!" 해놓고 고개 돌려 엄마도 울었어. 엄만 너 자는 모습만 봐도 미안하고 아빠를 그리워 할 널 생각하며 끌어안고 많이 울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넌 평온해 보였어. 꼭 아빠가 꿈속에 너와 함께있는 것 처럼 말이야. 이 겨울이 지나는 동안 넌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추운 계절을 보낼 지 걱정 뿐이야. 엄마가 아빠처럼 하진 못해도 괜찮지.. 너가 슬퍼하지 않는 건 아빠가 항상 우리곁에 있고 멀지만 하늘에서 다빈이 너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거라고 언젠가 할머니가 되면 아빠를 볼 수있다고 말하는 널 보면 그저 고맙고 감사해.. 그래도 희망이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널 보니 슬프지만 널 보며 너의 말을 새기며 하루가 힘들어도 웃어보려하고 삶에 대한 희망을 조금씩 가져보고 있어. 빈아 이제 조금만 있음 학교도 들어가고 아빠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찾아 올거야.. 그 때가 되어도 지금의 너처럼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엄만 항상 기도해.. 아빤 없지만 아빠가 있었던 그 때처럼 살게 해 달라고 다빈이 현빈이가 언제나 웃을 수 있는 행복을 달라고 더 큰 불행은 없을 거라고 항상 아빠가 하늘에서 지켜줄거라고 너희들을 위해 기도해. 엄만 너희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웃으며 숨을 쉬며 살 수없을거야. 엄마가 지금 이렇게 살아 있는건 너의 웃음과 슬픔을 이기고 희망이란 이름속의 행복을 보았기 때문이야. 엄마의 생명도 이젠 너를 위해 살고 너와 함께 할거야. 다빈아 너 말처럼 우리와 함께 있는거지. 그러니까 우리 울지말고 항상 웃어보자. 서로서로 의지하며 서로서로 아껴주며 언젠가 아빠를 만날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보자. 우리집 문패처럼 행복이 가득한 집이니까 행복이 가득 넘쳐 흘러 주워 담는 순간까지 말이야. 엄마가 힘들면 너에게 기대듯이 너도 슬픔을 숨기려하지 말고 그대신 웃으며 엄마에게 기대.. 그래야 너도 웃고 엄마도 웃지... 알았지. 엄마 끝까지 너희들 지켜주는 훌륭한 엄마가 될게.. 너가 커서 "엄마가 제일 자랑스러워요." 말 할 수 있게 말이야. 너도 역시 우리 딸이야 말 할 수있게 잘 해줘야해... 엄마의 힘이 달아나지 않게... 너희들이 못하면 엄마의 힘이 빠진다는 것도 잊지마.. 너희가 엄마고 엄마가 너희라는 하나 그것만 잊지않으면 돼... 언제나 너희들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