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우리 결혼한지....벌써 3년째에 들어선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또 많은 아픔들이 있었지... 이렇게 연말연시가 되거나 명절때가 되면 자기한테 참 미안하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장인장모의 사랑을 우리 자기는 하나도 받지 못하니.. 그 서러움이 서글픔이 가슴에 사무쳐 미안함으로 다가선다.. 결혼 할때....너무나 가난했던 나의 자기... 무슨 배짱에서 그렇게 아이는 덜컥 가졌는지... 무엇하나 내세울것 없는 현실에 그래도 당당했던 우리 신랑의 포부.... 물론 나도 자기의 포부 하나 믿고 이 험난한 길을 택했지만... 막상 결혼이란 굴레에 들어서니....사는게 그리 녹록치 않았다.. 돈이 사랑을 넘어선다는 말....사실 그게 실감 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신랑 행여 우리에게 미안할까봐 그런 내색 한번 하지 못하고.. 혼자만의 피눈물을 수없이 흘렸다..... 결혼하고 1년도 안되서 불거진 친정 식구들의 감정싸움.. 새신랑에게 참 있을수도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친정 식구들의 싸움에 희생양이 되기까지 한 내 남편... 이유도 모르고 장인한테 욕먹고....장모가 사위 잘못 얻었다는 막말까지 하고.. 그런 자기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뛰쳐나온 내 자신이...어찌나 미안하던지.. 친정식구들의 재산 싸움에.... 결혼한지 몇달도 안된 우리 신랑....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고.. 하늘도 끊기 어렵다는 천륜을 끊고 사는 우리에게... 그래도 자기는 괜찮다는 내 남편...그저 한없이 고맙고...또 감사하다.... 일년이 넘는 시간동안 자기 마음 안에 자리하는 그 깊은 상처.. 씻어주려 내 나름대로 무지 노력했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음을 느낀다.. 상처는...너무 깊었고 또 현실은 너무나 냉혹했기에 그리 쉽지 않았다.. 비록 나는 부모에게 버림 받았지만 이 세상 자기와 한혁이가 있기에 나는 숨쉴수 있다 생각한다.. 지난 2년이란 시간동안 우리에겐 아픔이 가득했지만... 이제 많은 시간이 지났고 또 우리는 살아야 하기에..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며... 더 많은걸 이해 하며 살자 말하고 싶다.. 너무나 이기적인 내 생각일수 있지만... 우리는 아픔을 묻고....더 많은 행복을 위해 나가자고 부탁하고 싶다.. 사랑하는 자기야~... 하루를 살며 우리가 함께 숨쉬는 공기에 감사하고.. 또 아이와 함께 웃을수 있는 행복에 감사하며.... 그저 가슴깊이 미안하고....또 가슴깊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