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나의 엄마에게,,, 똑바로보면 웃는 얼굴인데 뒤집으면 우는 얼굴이고 다시 뒤집으면 또 웃는 얼굴이 나오는 그림있쟎아요. 그 그림이 얼마전부터 자꾸만 생각이 나네요. 사는게 그런게 아닌가싶어서요. 아마 지금의 울고싶기만한 시기를 얼른 보내고 다시 웃을 날만을 기대하는 제 바램때문일거에요. 도대체 무슨 뜬금없는 말이냐 의아하시죠^^ 자식이 결혼을 해봐야 철이 좀 들고 자식이 애를 낳아봐야 부모마음을 좀 더 알 것이며 자식이 자기자식을 키워봐야 부모마음을 하나하나 알아 갈 것이라는 말처럼,, ‘왜 우리 부모는?왜 우리집은?왜 엄마는?’이란 못된 질문을 해댔던 제가 이제야 하나하나 자연스레 엄마마음을 알아갑니다. 결혼하고 첫부부싸움을 했던 날이었어요.. 내 모든 것을 다 감싸안고 사랑만해줄 것이라 믿었던 남자가 내게 상처주는 말과 나를 위로조차 안해주고 내버려두고 갔을 때 엄마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엄마는 나처럼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를 떠올렸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또 철없이 전화했었더랬죠. 이럴 줄 알았으면 엄마랑 평생같이 살 걸 결혼 괜히 했다고,, 인생의 아이러니함이라고 해야하나 엄마의 닮고싶지않은 인생의 과정을 다시 밟게 될까봐 이를 악물던 내 자신의 모습이 하나둘 소용없어지고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는걸보면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다란 옛어른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기도하면서 저또한 딸을 가진 입장이라 지레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제발 아니길 빌어요.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아시죠?! 벌써 눈물을 흘리고 계신건 아닌지요. 우리 가족에게 지난 3년간의 시간은 정말정말 힘들었어요. 아직도 끝은 보이지않지만. 오래살았다고할만한 나이는 아니지만 제 인생에 있어서 힘들었던 두번째 고비라고 해야할까. 제가 이렇게 힘들다고 말할 정도이니 자식을 낳고 온갖 정성으로 억척스레 키운 두 자식의 망가진 모습을 지켜봐야하는 엄마의 속은 어땠을지 그저 가슴만 아파옵니다. 엄마의 인생.. 한 여자로서의 60 인생을 뒤돌아보면 엄마는 같은 여자로서 결코 평탄치만은 삶은 아니었었어요. 지금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졸업하자마자 어린 나이에 중학교 진학도 못하고 많은 식구들을 먹여살려야하는 책임에 과수원으로 방직공장으로 객지를 떠돌며 빼빼말라 코피쏟으며 사셨다하셨고. 운좋게 어찌하여 간호학교를 졸업하곤 좋은 남자만나 결혼한 줄 알았더니만 결혼식올린 다음날 빚쟁이들이 문앞에 죽치고앉아 결혼예물을 내어주며 눈물을 쏟아야하셨다했구요. 무능한 남편임을 안 순간 이미 뱃속에 지금의 제가 자라고있다는 걸 알고는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 때부터 온갖일 마다않고 자식만을 위해 사셨다던 엄마,,결혼하고 3년 회사생활외에는 딱히 직장도 없이 오히려 일나가는 엄마에게 용돈달라고 하던 무능하고 정없던 남편이란 존재는 엄마에게 평생 짐이었을 것이구요. 지금 되돌려 생각해보면 30대중반인 제나이가 그 때 엄마의 나이였는데,, 너무나 가련하면서도 억척스럽기만한 여자인 그런 엄마에게 사춘기 철없던 때 ‘왜 우리집은 가난하냐? 왜 우리부모는 사이가 안좋으냐? 왜 우리 아버지는 무능하냐?’를 탓했고 아버지와 엄마와의 끝없는 싸움과 언쟁속에서 정말 ‘벗어나고싶다’란 생각만을 했었답니다. 아버지란 존재가 넘 지긋지긋해서 남자란 존재들은 다 그럴것이라고 맘속에서 거부하며 믿음을 주지못하며 마음을 열지못했던 편협한 생각의 소유자였던 제게 그야말로 정상적인 부모밑에서 자란 좋은 집안의 남자였던 엄마의 사위인 김서방이 다가와 남을 믿지못하는 절 오히려 이해하지못한다며 믿음을 가질 수 있을만큼 사랑을 베풀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며 9년간의 오랜 기다림끝에 결혼을 허락해달라해서 좋은 출발과 안정적인 생활로 엄마에게 기쁨을 주며 이젠 한시름 더나보다했건만,, 어쩜 아버지처럼 결혼하고 3년만에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다하더니만 하나둘 모아놓은 돈을 잃었음은 물론 자기와 제명의까지 빌려 빚더미에 올려놓은 김서방,,집마저 압류로 넘어가네마네하여 결국 엄마의 팔자는 닮기싫다고 몸서리치며 이혼을 결심했었죠.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자와는 도저히 못산다는 제생각이었죠. 나는 네아버지와는 다르다며 기회를 달라며 이대로는 헤어질 수 없다고 매달리는 김서방과 착하고 널 위하는 맘이 있는 김서방이니 믿어보라는 엄마의 말씀을 냉정히 뿌리치며 더 이상 생각하고싶지도 않았고 인연을 끌고 싶지도 않다고 잘라말했던 건 가장 가까이에 평생을 고생하며 산 한 여자인 엄마의 모습을 봐왔기에 지레 겁먹었었기때문이었구요. 하지만,,, 인생은 정말 아이러니한 것이고 드라마틱한 것인지. 어쩜 그마저도 엄마를 닮은건지. 이혼을 결심하고 서류를 접수하려고 기다리던 그 기간에 경제적인 어려움땜에 한이 맺혔던 내 바램대로 ‘가장 안정될 때 낳자’며 기다렸던 아이의 소식이라니. 정말 기쁨으로 가득차야할 임신의 사실 확인 순간이 슬픔으로 가득차 눈물마저 나지않았습니다. 순간 ‘왜 날 낳았어? 그냥 없애고 새인생 시작하지그랬어?’라고 못되게 굴었던 내 철없던 질문에 ‘자식인데 어찌그러니. 살아있는걸 어찌 그러니. 그런 생각은 절대해서는 안되는 거다’하셨던 엄마의 마음을 그때서야 저절로 알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역시 내자식을 포기할 수 없었고 가장 안정될 때를 꿈꾸며 기다린 생명이 가장 힘들고 없을 때 내게로 왔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고 아이가 마냥 애처로울뿐이었지요. 결국 김서방과는 이혼하지않기로 했고 자식은 부부의 끈이란 말처럼 김서방과의 사이를 이어주는 엄마의 손녀를 생각하며,,엄마가 저를 뱃속에 넣고 불어터진 라면에 서리낀 벽에서 강하게 버티며 저를 건강하게 낳으셨듯 저도 열달동안,,아이낳고도 열심히 일하며 버티었지요. 소화제에 불어터진 라면만 먹었어도 건강하게 태어났다던 저처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다른 아기들보다 건강하게 태어나 밝게 자라주고있는 엄마의 손녀가 벌써 3살이되어 제법 예쁜 말과 행동으로 저와 엄마를 기쁘게 해주네요. 한번 엎지러진 물을 주워담기엔 아직도 갈 길이 많고 갚을 것이 많은 김서방이지만 다행히도 뭘해보려는 노력조차도 안하며 아내나 자식에게 정조차없었던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않으니 그나마 다행이구요. 하나하나 갚아나가보다보면 그 어느새 예전처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을거라는 기대하며 아이보며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웃는 얼굴에서 우는 얼굴로 다시 웃는 얼굴로 돌아가려나 하는 시기에,, 자식이 애물단지라고 딸자식이 한번 폭풍을 휩쓸고 가더니만 그걸로 끝이아닌 아들놈,, 공부를 그리 잘하진 못했어도 좋은 회사들어가 나름대로 잘 성장하며 승승장구 조기진급도 하며 든든한 아들노릇에 남편노릇까지 하던 자상한 녀석이 한여자를 너무나 믿는 바람에 모아놓은 돈은 물론 생각 잠깐 잘못해서 구속까지 되었으니,,그야말로 대형 폭풍이었지요. 사랑을 받지못한 사람은 사랑을 베푸는 방법과 사랑을 받는 방법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하쟎아요. 사랑을 하고는 싶으나 사랑의 표현이 너무나 서툴렀던 엄마의 아들이자 제동생,, 아버지처럼 아내에게 자식에게 무관심하게는 결코 안한다를 역시 저못지않게 맘속에 품었던 동생이기에 그렇게 한여자를 알고 사귀며 그녀에게 사랑을 무섭게 쏟아붓고 모든걸 다해줬지만 사귀던 그 여자 역시 아버지와 어머니란 존재에게 버림을 받은 불행한 여자라그랬는지 사랑을 받는 방법과 베푸는 방법을 몰랐기에 결국 둘은 서로에게 끔찍한 상처만 주고 헤어졌고 동생은 씻을 수 없는 인생의 고달픔을 맛보고 있지요. 시간이 지나가야 될 일,,, 딸자식이 힘들게 하더니만 이젠 아들자식이...엄마를 여전히 힘들게만 괴롭히네요. 그래서인지 요근래 더욱 야위고 슬픈 눈을 하고 있는 엄마. 하지만 가끔씩 누군가가 건드린다거나 불의를 저지르면 그 가냘픈 몸에서 어찌 그런 강하고 강한 기운이 솟아나와 호통을 쳐대시는지. ‘엄마 왜 그래?그냥 넘어가지’하면 ‘내가 남편을 진작 맘속에서 버린 년인데 무서운게 있는지 알아? 내 자식이 저리 되었는데 내가 무서울게 뭐있어?’하시지요,,그 뒤에 따라오는 쓸쓸한 눈빛과 애처로운 목소리는 제 가슴을 또 한번 아리구요. 엄마를 볼 면목도 도움도 못되는 처지라 마냥 죄송합니다. 남들은 자세히봐야 알듯말듯한 제 눈위의 찢어진 상처를 볼 때마다 ‘내가 미제장사하며 돈버느라 검문 안들키려고 배안에 물건넣고 어린 너를 창가로 밀었어.그래서 네 눈가가 찢어져 꿰맺어.피가 철철 흐르는데 어찌나 미치겠던지.너도 참 뱃속에서부터 고생많았는데. 커서는 시집가서는 잘살라했더니만 또 고생이구나’하며 속상해하시는 엄마의 말씀을 들을때마다 ‘난 괜찮아.아무렇지도 않아.이만한 건 고생도 아니야’하며 또 철없는척 응석받이가 되지만,,엄마,,,저도 이젠 엄마의 마음을 다 압니다. 그러기에 더 속상하고 서글프고 얼른 엄마 편하게 해드려야지 한답니다. 지난 3년간의 시간이 어찌나 힘들고 정신없이 지나갔는지 아직도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고 끝이 보이지않지만 저도 김서방도 동생인 민도 노력하고 거듭날거에요. 멍한 눈빛으로 시간이 지나고보니 너무나 세월이 허무하게 흘러갔다고 5년만 되돌렸으면 하시고 내가 5년만 젊었으면 뭐라도 다시 시작해볼텐데 하시지만, 이젠 엄마에게 의지하면서도 제가 감싸안으며 보듬어드리지않으면 안될 것 같은 맘이 들어요. 간혹 웃을 때 비추이는 주름이나 처진 턱선에 엄마의 고생스러운 인생살이와 나이를 다시금 느끼게는 하지만 엄마의 모습은 어릴적 제눈에 비추었을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제겐 여전하답니다. 오히려 엄마의 모습이 아름다워질거에요. 저와 김서방과 민이 그렇게되도록 노력할거니깐요. 때론 엄마의 생각보다 이젠 제 생각이 더 앞지를 때가 있고 때론 판단력이 흐려지셔서 걱정이 될 때도 있지만 삶의 지나온 흔적에 엄마에 대한 존경은 여전하답니다. 자식들에게 이젠 손녀에게 늘 울타리이자 든든한 뒷받침이 되는 엄마이시구요. 강인하며 억척스럽기도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여느 젊은 사람들보다도 순수한 마음을 지니시고 아이같이 까르르 소리내어 웃으시기도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의 엄마!!! 엄마,,에게 이렇게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좋은날이 곧 올거고 지금의 힘든시기 싹 잊고 옛말하며 허허 웃을날 올거라는,,, 긍정적 기대하며 우리 희망 잃지말고 지내요. 우리가족 똘똘 뭉쳐 지금 이 시기 지내면 분명 우는 얼굴이 웃는 얼굴로 바뀔거에요. 그 땐 아예 웃는 얼굴 그림으로 고정시켜 붙여버려요^^ 엄마에게 간간이 상처주는 말 많이했지만 엄마말처럼 딸은 연인이고 친구이고 특히 ‘내딸은 남편이자 애인노릇까지 한다~’하셨쟎아요. 엄마닮아 강인하고 곧게 잘 버티며 살거에요. 엄마 자식이니깐요.그리고 제딸이 어릴적의 제 모습처럼 엄마를 절대적인 존재로 알고 쳐다보고 있으니 기운내야죠^^ 물론 엄마인생의 좋은 점만 닮아갈거구요. 좋은 모습보이도록 노력하며 바르게 살거구요. 엄마,,늘 하는 말이지만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