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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노릇, 아빠노릇... 살맛나도록^^


BY kooksb 2006-12-14

사랑하는 신랑... 이렇게 정식으로 편지를 쓴게 얼마만인지... 7년동안의 긴 연애끝에 결혼한 우리... 그리고 허니문 베이비로 바로 생긴 우리 지환이... 그렇게 결혼한지...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임신해서도 힘들었지만... 아이낳을때는 2박 3일 진통만 하고 있는 저를 위해 울면서 수술하라 하던 당신을 보니... 저는 더욱 마음이 아팠답니다... 그렇게 2박 3일만에 태어난 우리 아들리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 또 이리저리 고생하며 뛰어다니고... 좀 나은가 싶더니만... 아이 백일도 안되서 제가 허리 디스크 파열로 수술하고...병원생활... 그때 병실 간이침대에서 남편노릇, 아빠노릇 하기 힘들다는 당신의 푸념섞인 말이 저는 지금 2년이 흐른 뒤에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평생동안 잊지 못할 말인 것 같아요... 몸무게 50여키로 밖에 나가지 않는 당신이 더욱 마른 것을 보니... 마음이 아팠구요... 수술 후 계속된 육아로 재수술 해야 한다는 저 또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완치는 아니더라도 괜찮아지는 날이 오리라 믿어요... 우리 개구장이 아들... 지환이도 조금씩 커가고... 결혼하고 결혼기념일마다 병원신세로... 제대로 챙기지도 못했는데... 내년에는 정말 추억이 될만한 기념일을 만들어요... 앞으로...정말 남편노릇, 아빠노릇 하기 쉽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나은 삶이 되었으면... 당신의 아내... 간절히 바랍니다... 더불어 저의 허리와.. 우리 지환이 갑상선도...괜찮아지기를 바라고... 당신도 빨리 살이 더 찌고... 건강했으면 좋겠네요... 머리숙여...당신께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