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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가 뭐길래~~


BY 사랑 2006-12-14

올래는 저희 부부에게 많은 일들이 지나간듯 합니다. 결혼 10년차 부부로서 뭔가 결실을 얻는 해가 아닌 정말 미치도록 권태기에 빠져있었습니다. 왜그리도 싫었는지. 밥먹는것 얘기하는것 사사건건 못마땅하고 꼴도 보기싫어 졌습니다. 일때문에 스트레스받는것 같아도 저는 "자가혼자 일하나 ㅉㅉ"이런생각으로 일축해버리고. 주위에 의논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부부가 권태기 같으니, 어떡게 해야하나~~ 모두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말뿐~~~특별한 처방은 없었습니다. 정말 이혼~~이런생각도 나고 내가 미쳤지...뭐가 좋아서 결혼했나~~이런생각도 해보고... 정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쇼를 했습니다. 그렇게 올한해를 마무리하는것 같았는데, 저에게 작은 변화가 왔습니다.. 어느날 신랑이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소같다고...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일만하면 되는 소같다면서 회사에서나 집에서도 눈치보고 사는게 힘들다고. 그말에 저역시 충격을 받은겁니다. 내가 뭐가그렇게 잘났다고, 한남자를 가장을 아빠를 저렇게 힘들게 만들었는지...사람마다 인성이 다 다르듯이 그 인성과 성격을 나에게만 맞추려고 했던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신랑은 영문도 모른체 당하다가 터져버린겁니다. 그리고는 신랑의 지처 자는모습에서 베게밑에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있는모습을 보니, 올한해 제가 너무나도 한남자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에서 미치도록 미안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신랑을 보면 미안하다는 말이 안나오고...흐지부지됩니다.. 너무편해서 행복을 너무나도 당연시 해버리는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남은시간 내가 나만이아닌 우리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올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신랑한테 한마디 하고 싶어요. 여보~~정말 정말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