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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사를 간다.


BY 슬픈맘 2006-12-15

결혼한지 10년이 되었다.아직 내 집이 없고 지금 사는 집은 이사온지 채 2년도 안됐다.그런데,주인이 들어와서 살겠다고 집을 빼달란다.

결혼하고서 여섯번째 이사다.그 전 내가 자취할 때부터 따지면 10번도 넘는다.이제 지긋지긋하다. 내 집이 있어서 이사 안 가고 살았으면 좋겠다.애둘 데리고 이사 다니는 것도 너무 힘들고(이웃에 적응하기도 힘들었다) 시댁은 이사를 다니던 말던 상관은 안 하면서,시댁식구들도 남편도 당연히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주겠지 한다.아닌게 아니라 아이가 있고 부터는 친정 엄마가 도와주셨는데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도움은 받았지만,참 미안했다.그렇잖아도 계속 이사만 다니고 내집 마련 소식은 없는 딸과 사위를 못마땅해하시고 다음번엔 너희 시어머니한테 도와달라고 해라,그러신다(시댁 어른들한테 무슨 죄인 맡긴거처럼 굽신거리시던 엄마였는데).

서울 외곽이라도 내집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남편이 지금 사는 동네만 고집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벌써 집을 샀을지도 모른다.

집을 산다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운대가 안 맞아서 그렇기도 하지만,내가 이사갈때마다 이사하는 것도 힘들어하고 가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적응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거 뻔히 알면서도,자기도 집 사는 생각만 하면 울화통 터진다고 끽 소리도 못 하게 한다.그리고,길바닥에 나 앉은 것도 아닌데 전세던 뭐던 발 뻗고 잘 집만 있으면 되는거지 뭔 불평이 그리 맞냐고 오히려 고래고래 소리지른다.세상 잘못이 크다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쥐어짜며 알뜰살뜰 살아온 마누라에게 미안해하는 표정이라도 지어야 하는거 아닌가.

오늘 주인 전화를 받고 나서 남편한테 말을 하니 남편이 그런다."이사 가면 되지,뭐." 이젠 아주 이사가 습관이 된 듯 하다.

아이 학교에서 아이들끼리도 그런 얘기하나보다.아이는 우리도 우리집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집에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자주한다.이사를 가야한다는 소리에 아이들 마음이 벌써부터 들썩이는거 같다.

한 1년동안 학교 적응 못하는 아이 때문에 맘고생하다가 이젠 좀 평안을 찾으니 다른 고민꺼리가 나를 기다린다.

이 동네 어디가서 집을 구해야 하나? 전세값도 많이 올랐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