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많은 저희집은 메주도 걸죽하게 쑵니다.
손없는 날을 피하고 말날이나 닭날을 잡아 끓이는데요.
어제가 그 날이라고 하여 커다란 가마솥 가득
세 번을 연거푸 삶았더니 그 양이 대단했습니다.
예쁘게 메주장을 만든다고 찧어서 틀에 박았는데도
물러서 모양은 울퉁불퉁입니다.
그래서 못난 사람들을 메주에 걸핏하면 견주는가보다고
생각했지요.올해는 유독 서리태 생산량이 많아서 획기적으로
장을 담군다고 서리태 메주도 많이 장만했습니다.
메주도 까무잡잡한데 된장 색깔도 그러하겠지요?
제가 가지런히 메주장을 줄세워놓고
사진을 찍으니까 남편이 그러더군요.
당신도 그속에 섞여앉으면 딱 좋다고.
예전같으면 발끈 화를 냈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히히
웃고 말았어요.
세월은 그 모든것을 포용하고 용서하는 힘이 있기도 하지만
특히 무엇이든 너그러워져서 체념하는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저는 메주같은 여자지요.
ㅎㅎㅎ
ㅋㅋㅋ
ㅍㅍ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