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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점점 마음이 약해집니다.


BY 때때맘 2006-12-17

언젠가...언젠가 부터 점점 마음이 약해집니다. 삶에 있어서...
주위 모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항상 전전 긍긍하는 내가 참 바보같다 못해 안쓰럽습니다.
모든게 내가 선택한 삶인데, 자꾸 자신이 없어 지는 것일까요.
한사람 한사람 만나는거 자체가 내겐 스트레스로 다가오네요.
그렇다고 세상 혼자살수도 없는거 아닌가요? 또 모든거 무시하고 혼자 살
만큼 용기 있지도 않구요.

왜 우리 형제 자매들은  다른집들처럼 우애있게 지내지 못할까 (그렇다고 완전 안면 몰수는
아니지만 서로 챙겨주는 그런 우애는 없어요.) 에서부터, 왜 우리애들은 좀더 다른 애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지 못하는건지..왜 우리 남편은 술먹고 노는걸 그리 좋아하고,술때문에
내 속을 그리 썩이는지..왜 난 이웃중에 단짝을 만들지 못하는건지...
왜 우리 시댁은 등등......

동네 왕따  당하는 아저씨 아줌마가 있어요. 같은 연배인거 같구요.
뒤에서 수근대긴 해도 대놓고는 다들 웃으며 잘 해 주려고 하고요.
몇번 같이 만나 봤지만, 그사람들이 정말 못된거 같진 않아요/.
다만 좀 말하는게 튄다고 할까요. 어쩌면 정말 솔직한 사람들인거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내가 보기엔 왕따 시키는 사람들이 더 가식덩어리 인거 같더라구요.
근데 그게 세상 이치 인가요..내게 불이익이나 해를 입히는것도 아닌데,
이런 인간관계가 싫어지고,  점점 자신이 없어 집니다.
그냥 달아나고 싶은데,,참 바보같죠?
어딜가도 다 마찬가지인게 삶인 거겠죠?

결혼 후 몇년 까진 참 자신있는 아줌마였는데, 십년이 다되어가는 요즘 세상이
무섭고,또 외롭네요.
좀 뻔뻔해지고 싶고, 좀 더 유들이있게 살고싶고, 좀 더 밝게 살고싶지만,
이렇게 한번씩 움츠러 드는 마음은  날 더 힘들게만 합니다.

보기에는 다 잘나고,노련해보여도, 안그런 사람. 정말여린 사람.정이 많은사람들이
사는게,그게 세상이라고 누가 절좀 위로해 주세요.
술먹고, 실수도 할수 있는거고, 애들도 각기 개성있게 크는 거라고, 맘 맞는 사람이
주위에 없으면, 따 아닌 따도 당할수 있고,혼자 지낼수도 있는게 그게 세상이라고,

그렇게 절좀 위로해 주세요.

날이 추워지니  몸도 마음도 점점 움츠러 드네요.
나름 이상적인 가정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던 어린 시절 우리 시골집이 그리워 집니다.
이제 모두 돌아가시고,떠나고, 엄마 혼자 지키고 계신 우리집...
울 엄만 얼마나 외로우실까요...
이런날엔 아직 삼십 중반인 제가  '나도 늙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어야 겠지요..